백일섭, 데뷔 50년 만에 MC…채널A '그때 그사람'

2014.06.17 11:26:36


[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MC라기보다는 그냥 매주 출연하는 사람으로 봐주세요."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탤런트 백일섭(70)이 데뷔 50년 만에 MC로 나선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 '백일섭의 그때 그 사람'을 통해서다. 

"8주 해보고 가망성이 없어 보이고 시청률이 안 나오면 자진해서 관두겠습니다."

MC라는 수식어가 낯설고 갑작스레 높아진 주변의 관심에 겸연쩍다. 섭외가 왔을 때부터 고민을 거듭한 이유다. "1주일 동안 '내가 프로그램을 하면 잘할 수 있을까, 만약 한다면 어떻게 할까, 귀찮은데 하지 말까?' 등을 고민했습니다. 술을 많이 먹었죠."

가수 김연자, 코미디언 구봉서, 영화배우 신성일 등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이 출연해 과거를 회상하고 오늘을 이야기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그때 그사람'이 전신이다. 백일섭은 프로그램에 '매주 출연하는 사람'으로 당대의 스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꽃보다 할배' 스타일로 MC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수많은 프로그램, MC가 있잖아요. 그중에서 제가 '꽃보다 할배' 성격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자신감 가지고 시작하려고 합니다."

단순 대담형 프로그램이 아닌, 스타를 만나러 가는 과정을 담아 '꽃보다 할배' 스타일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백일섭은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잘 듣기 위해 보청기를 제작, 착용하는 등 프로그램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 

"출연자의 행복한 모습에 함께 행복해하고 출연자의 슬픈 모습에 함께 슬퍼하게 될 것 같아요. 꼭 데뷔한 지 50년이 돼야 '그때 그사람'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10년 전 사람도 '그때 그사람'이 될 수 있는 거죠. 프로그램이 할 일이 많으리라 생각해요."

관절을 위해 체중을 감량하라는 의사에 권유에 "관절 아픈 게 낫지 술은 못 끊겠다고 생각했다"며 웃는다. 백일섭의 호방한 성격이 캐스팅의 주요 이유다. 

채널A 김건준 CP는 "아직도 여전한 백일섭의 인기 때문에 섭외했다. 어떤 출연자든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점, 음주 방송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간곡하게 출연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8시10분 '인간 백일섭' 편을 시작으로 '그때 그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수 김추자를 만나보고 싶어요. 대 히트했던 가수였는데 소식이 끊겼다가 요즘에 활동 소식이 있더라고요. 한번 찾아가서 뵀으면 좋겠습니다."(백일섭)
송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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