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풍자하는 비디오 게임이 미국에서 개발 중이고 연내 출시될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게임업체 머니호스社는 최근 ‘거룩한 영도자!(Glorious Leader!)’라는 이름의 게임 개발 계획을 공개하면서 올해 말까지 개발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자사 홈페이지에 일부 게임 시연 화면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아바타는 게임 속에서 북한 평양 시내와 숲 등 장소를 돌아다니며 미군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 심지어 김정은이 유니콘을 타고 미군과 싸우는 우스꽝스러운 장면도 있다.
개발사 최고경영자(CEO) 제프 밀러는 “이 게임의 목적은 김정은 정권을 풍자하고, 베일에 싸여 있는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을 전 세계인에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밀러는 또 “이 게임이 북한 정권을 옹호하는 것으로 오해받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런 시도를 좋아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게임 개발을 위한 고객 수요 조사를 하면서 자신은 2가지 사실에 놀랐다”면서 “한 가지는 이 게임에 관련된 부정적인 반응이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는 것, 또 다른 한 가지는 한국인들이 이 게임이 자국 내에서 출시될 수도 있는지 문의해 왔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같은 줄거리도 PC나 모바일용 게임도 개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되더라도 민감한 주제가 잔뜩 담긴 이 게임이 애플의 검수를 통과할지는 미지수라면서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기기에서만 구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이 게임은 북한을 테마로 한 첫 비디오게임이 아니다. 지난 2012년 영국의 북한 관광회사 고려투어는 김책공업대 학생과 함께 첫 북한 주제 비디오 게임, '평양 레이서'를 개발해 화제가 됐다.
아울러 북한 젊은 엘리트 사이에서 비디오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들 게임이 주로 중국에서 수입된다고 북한 전문 매체들이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