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경기지표 악화와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 원유(Brent) 선물은 전일 대비 배럴당 0.31달러 하락한 107.76달러에 마감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일 대비 배럴당 0.32달러 내린 99.42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지표 악화가 유가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4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전월 대비 0.1p 상승한 반면, 세부 지표인 수출주문지수는 49.1로 전월 대비 1.0p 하락했다. PMI지수가 50을 웃돌면 현재보다 활황을 뜻하고, 밑돌 경우 불황을 의미한다.
미국 고용지표 악화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26일까지 일주일 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지난주에 비해 1만 4000건 증가한 34만 4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22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 하락에 미국 원유 재고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25일 기준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170만 배럴 증가한 3.99억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1년 이후 최고치다.
리비아의 원유 수출 증가 전망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신에 따르면 1~3일 사이 리비아 즈웨티나(Zueitina) 석유 수출항에서 10개월 만에 원유 선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Zueitina 수출항은 지난해 여름 리비아 반군이 장악한 이후 수출이 중단됐었다.
반면 크림 공화국 합병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둘러싼 서방국가와 러시아 간 갈등 지속으로 유가 하락폭은 제한됐다.
한편 두바이산 현물유가는 싱가포르 현지 휴일(노동절)로 입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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