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외교대결 일본이 압도적 우세?

2014.04.10 09:27:22

日외무성홈페이지 ‘다케시마’ 12개언어, 한국은 3개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최근 미 국립지리정보국(NGA)이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명확히 인정한 사실이 알려졌지만 한일정부간 홍보외교전은 우리가 크게 밀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국립지리정보국은 독도(Dokdo Island, Dok-do, Tokdo, Tokto)는 물론, 일본 명칭인 다케시마(Takeshima, Take-shima)와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 호닛 아일랜드(Hornet Islands) 등 모든 형태의 독도 이름을 한국의 영토로 통일시킨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일본 영토로 표기한 다케시마(竹島)는 같은 이름의 다른 섬들로 야마구치현을 비롯, 나가사키 오이타, 가고시마, 구마모토현 등에 모두 9개가 있다.

그러나 한일 정부가 각각 독도와 다케시마를 자국 영토로 알리는 홈페이지의 홍보전은 한국이 확연히 밀린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언어서비스에서 한국의 열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일본 외무성의 독도 홈페이지는 일어와 영어를 비롯, 불어, 독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네덜란드어, 이탈리아어, 아랍어, 중국어 등 무려 12개 언어로 서비스 되고 있다. 중국어는 북경어와 광동어 두 개로 나누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반면 한국 외교부의 홈페이지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3개 언어가 고작이다. 영어권 네티즌과 일본인을 제외한 나머지 세계인들은 일방적으로 일본의 ‘다케시마 일본땅’의 논리에 노출된 셈이다.

자료의 양도 차이가 난다. 한국은 ‘독도에 대한 우리의 입장’ ‘우리 영토인 근거’ ‘독도 일문일답’ ‘정부 발표문’ ‘독도관련 법령’ 등 5개 항목이 있지만 영어서비스는 정부발표문 36개중 20개만 번역서비스되고 독도관련 법령은 영어 일본어 서비스가 모두 제공되지 않고 있다. 그밖에 한영일 3국어로 제작된 4분여의 동영상이 있다.

한편 일본은 ‘다케시마 영유권에 관한 일본의 입장’을 비롯, ‘다케시마 정보’ ‘다케시마 문제’ 등 5개 항목으로 나눠져 자료실엔 ‘다케시마 전단’과 두 개의 동영상을 서비스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독도의 한국령 근거에 대해 지도 이미지를 통한 간단한 연대기 식으로 소개하고 일문일답을 통해 보충하고 있지만 일본은 사진 자료들과 함께 한국이 일본 어선을 나포하고 순시선에 총격을 가하는 등 사상자를 발생케 했다는 등 불법성을 강조하고 일본은 평화적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1951년 9월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서 조선의 독립이 결정됐을 때 독도가 제외됐으며 미국의 러스크 국무차관보가 “다케시마는 조선의 영토로 취급된 적이 없으며, 또한 조선이 영유권의 주장을 했다고 볼 수 없다”고 회답한 전문을 실어 “한국측의 독도영유권 주장을 명확히 부정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또한 한국이 독도 문제만을 다룬데 비해 일본은 ‘일본과 한국의 관계’ ‘일본의 영토’라는 별도 항목을 통해 ‘다케시마 이슈’를 재강조하고 ‘동해 명칭 문제’까지 다루는 등 전방위적인 홍보의 장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도 일본 수준의 다양한 언어서비스는 물론, 미 국립지리정보국의 독도/다케시마 한국령표기 등을 홍보에 적극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플러싱의 박광현 씨는 “홈페이지의 양과 질에서 일본외무성의 다케시마는 한국의 독도를 압도하고 있다. 제3자 입장에서 한국의 소극적인 홍보와 일본의 적극적인 홍보를 놓고 볼 때 어떤 쪽이 끌릴지 생각해보라. 특히 언어서비스 문제는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강철규 kbs6145@naver.com
Copyright @2025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 (05510)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11 (신천동) 한신빌딩 10층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창간발행인 겸 편집인 회장 강신한 | 대표 박성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지원 l 등록번호 : 서울 아,00280 | 등록일 : 2006-11-3 | 발행일 : 2006-11-3
Copyright ⓒ 1989 - 2025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sisa-news.com for more information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