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영국에 한국 문학이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제43회 런던도서전이 8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다.
런던도서전은 1971년 출발, 독일 프랑크푸르트도서전과 함께 저작권 거래를 위한 비즈니스 중심 도서전으로 자리잡았다. 매년 100개국 이상에서 약 2만5000명의 출판인, 서적상, 출판 에이전트, 사서 및 영상산업 관계자들이 참가해 왔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의 지원을 받은 대한출판문화협회는 한국문학번역원, 주영한국문화원, 한국예술위원회 등과 협력해 런던도서전에 516㎡ 규모의 마켓 포커스관을 개설했다. 사전 응모를 거쳐 선정한 표어 '마음을 여는 책, 미래를 여는 문'(Books opening the mind, Doors opening the future)을 내건다.
전시관 콘셉트는 '사귈 교(交)'다. '한국도서·문화 콘텐츠를 매개로 세계인과 소통하는 폭넓은 交의 공간' '한국 콘텐츠 공급자와 해외 상담자 간 비즈니스를 위한 交의 공간'을 마련한다.
일반 출판사 10개를 비롯해 각 출판 유관단체들의 공간으로 이뤄진 비즈니스관, 전자출판특별전·작가특별전·한국근현대사문학 특별전·웹툰/만화 홍보관 등으로 구성된 특별전시관, 작가 대담·참가사 기업설명회 등이 열리는 이벤트홀 등이 마켓 포커스관에 들어섰다.
개막 행사 후 마켓포커스관 이벤트 홀에서는 마켓포커스에 참가하는 전자출판 회사 소개(8일 오후 2시30분)와 한국 웹툰 소개(9일 오전 11시), 한국출판계와 해외 출판인의 교류 행사(전자출판 8일 오후 2시·아동출판 9일 오후 2시) 등이 진행된다.
이밖에 한국출판시장 개요 세미나(8일 오전 11시30분), 한국아동출판소개 세미나(9일 오후 1시), 한국전자출판소개 세미나(8일 오후 1시), 한국 번역프로그램 세미나(9일 오후 2시30분) 등 다양한 출판전문 세미나를 통해 런던도서전을 방문하는 해외 출판인들에게 한국출판시장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도 런던도서전을 찾는다. 소설가 황석영·이문열·이승우·신경숙·김인숙·김영하·한강, 시인 김혜순, 아동문학가 황선미, 웹툰작가 윤태호 등 10인이다.
이들은 영국 4개 도시 12곳의 20여 행사에서 '문학적 상상력' '한국 사회의 변화' '디지털 혁신이 한국 문학에 끼치는 영향'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작가·번역자·편집자를 포함해 35인 이상의 영국 전문가가 패널로 참여한다.
주영한국문화원에서는 마켓포커스 참가를 기념하는 행사도 열린다. 두 달간 계속되는 '한국인쇄활자문화전(The Art of Printing)'에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남명천화상송증도가 등을 비롯해 금속활자와 목활자, 바가지 활자 등 50여 종의 활자본이 선보인다. 영국인들이 매월 한 권의 한국문학 작품을 읽고 함께 토론하는 '한국문학의 밤'도 10회에 걸쳐 개최된다.
한편 런던도서전은 출판·오디오북·TV·영화·디지털 채널 등 다양한 콘텐츠의 판권과 유통이 이뤄지는 국제 마켓으로 매년 봄 개최된다.
지난해 주빈국인 터키에 이어 올해는 한국이 마켓 포커스 국가로 선정됐다. 주빈국 프로그램은 런던도서전에서 해당 국가의 출판산업 경향을 자세히 검토하고 문화사회적 교류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2004년부터 시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