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리동일 북한 유엔 대표부 차석대사는 24일 미국은 한국과 북한의 관계 개선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 차석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국제사회는 이산가족상봉 재개를 이끌어낸 남북 고위급 대화를 환영하고 있으나 미국은 의도적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는 협상카드가 아니다"면서 "미국의 핵위협이 계속되는 한 북한은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차석대사는 또 미국은 핵무장 B52 폭격기와 잠수함을 포함한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기를 거부하면서 6자회담을 되살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전략적인 인내를 추구하며 모든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오직 그들은 한반도 긴장 조성에 관심이 있다. 대화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말하는 6자회담 전제조건은 대화를 거부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며“북한은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 재개에 열린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미국은 협상테이블로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헤이그에서 개막한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에 모든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평화적 수단으로 핵문제를 풀어갈 것을 촉구했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북한과 이란을 거론하고 “우리는 핵무기는 자산이 아닌 부채로 간주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