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늬우스 리메이크…‘이상벽의 TV 시간여행’

2014.02.25 01:45:18

[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광복 이후 49년간 극장에서 영화 시작 전 보여준 ‘대한 늬우스’ 영상을 이상벽(67)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 이사장이 다시 끄집어낸다. 

이상벽은 3월7일부터 금요일 오후 2시 ‘이상벽의 TV 시간여행’을 통해 서민 생활의 애환이 담긴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이상벽은 “나는 1960년대 세시봉 세대다. 당시 대한뉴스는 극장에서만 볼 수 있었다. 극장에서 애국가가 나오면 모두 기립해서 국기에 대한 경의를 표한 뒤 영화를 보는 시대에 살았다. 어떤 영화든 영화의 시작은 대한뉴스로 장식했다”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대한뉴스를 통해 국가원수가 한 일, 나라의 발전상, 이웃 나라의 정황 등을 접했다”면서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보면 자료가 부족한 나라다. 정사보다는 야사에 의지해온 역사라고 생각했는데 그나마 국가 차원에서 이런 자료가 보존돼 리메이크할 수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은 어렵고 힘들었지만, 정감이 물씬 배어있던 그 시절 대한뉴스 필름을 재구성해 해방 이후 격동의 시기를 살아온 우리네 삶의 흔적을 되돌아보고 2014년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달라진 모습을 알아본다. 이상벽은 스튜디오 밖 현장을 직접 찾아가 이슈와 관련된 인물을 만나고 변화된 모습을 추적한다.

첫 회에서는 ‘이산가족’을 다룬다.

이상벽은 “오늘 KBS에서 영상자료실 자료담당 인터뷰를 했다. 첫 프로그램에 사용할 이산가족 관련 내용이다. 과거 KBS에서 라디오를 진행할 때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기 때문에 상봉 현장에서 만난 주인공들을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어떻게 헤어지게 됐는지, 그리움은 얼마나 컸는지, 만나 보니 감회가 어떤지를 물었던 적이 있다”며 “KBS 자료실에 당시 사용됐던 피켓 실물이나 음반 등을 보면서 감격했다”고 회상했다.

“이런 것들을 먼지를 털어내고 KTV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기회를 얻었다.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나의 방송생활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사료를 만들어나간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산가족 방송분은 30분이다. 이상벽은 “이산가족은 우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이벤트인데 30분만 하는 게 아쉬워 1, 2, 3부로 나눠 다루는 게 어떨까를 제작진에 건의했다. 김관상 KTV 원장의 재량으로 10분만 더 늘리면 안 되나 싶다. 출연료는 더 안 받겠다”며 웃었다.

대한뉴스의 리메이크 포인트는 “제작진의 의도와 대치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자료 중심으로 가고 싶다”고 바랐다. “예를 들어 최불암씨가 진행하는 ‘한국인의 밥상’을 보면 최불암씨가 대배우인데 많이 노출되지 않고 음식 중심이어서 돋보인다. 해설까지 도맡아 하는 최불암씨는 간헐적으로 나온다. 처음에는 그분이 일정이 안 되나 생각했는데 그 마인드가 맞아 떨어진 것 같다”며 “이 프로그램 역시 대한뉴스가 중요하지 이상벽이 중요하지 않다”고 짚었다.

“나는 적합한 대목에 들어가는 게 좋다. 될 수 있으면 대한뉴스 필름을 짜깁기하지 않고 모두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예전의 우리 모습을 보면서 정말 우리가 지금 잘 사는구나, 단시간에 엄청난 번영을 가져왔구나 등을 공감할 수 있는 필름을 원본 그대로 전하자는 생각이다.”

이상벽은 스튜디오보다는 현장을 선호했다. “스튜디오보다는 현장 중심으로 엮는 게 좋다. 대한뉴스는 제한된 공간에서 만드는 제작물이 아니어서 그 공간을 연장하려면 내가 직접 현장을 뛰어야 한다”며 “하려면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이다.

“방송장이로 국가적 자료를 재정리하는 작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을 대단히 의미 있게 생각하자. 다음에 내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더라도 원래의 자료 못지않은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시각에서 다룬 결과물을 남기고 싶다”는 것이다.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 이사장의 임기는 내년까지다. “기자 출신 방송인으로 일정 부분 행정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너무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전문적으로 접근하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K팝 스타들이 외국에서 잘하고 있는데 저작권과 관련해서는 그들이 고생하는만큼 인프라 구축이 안 돼 있다. 이런 부분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다. 성숙한 시스템은 아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KTV는 ‘이상벽의 TV 시간 여행’을 비롯해 네 편의 신설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3월4일부터 화요일 오후 8시에는 희생과 사랑으로 봉사의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세계 속의 한국인들을 조명하는 ‘희망로드, 세계로’를 선보인다. 네팔의 수감자 자녀 보육원과 라오스의 새마을운동 전수 현장, 인도 빈민가를 아름다운 하모니로 채운 바나나합창단 등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한국인들을 찾아간다. 

3월5일부터 수요일 오후 8시에는 ‘신문화별곡 어울림’을 편성했다. 일상 곳곳의 문화 현상과 사람들의 다양한 문화 참여를 조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융성 시대의 방향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직장인 스윙댄스 커뮤니티 ‘딴딴라땐스홀’과 소외된 이웃과 예술인을 돕기 위한 ‘문화 기부 파티’, 회색 산업도시에 문화의 색을 입히는 ‘청년문화운동 커뮤니티’ 등을 조명한다.

세계를 아우르는 대중문화의 새로운 아이콘인 한류는 K팝, K드라마에서 시작해 현재는 화장품, 뮤지컬, 의학까지 확장돼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인의 열광을 이끌어내고 있다. 

3월6일부터 목요일 오후 2시 리얼리티 프로그램 ‘한류! 세상과 통하다’는 매회 한류에 익숙하지 않은 3명의 외국인이 출연해 한류 콘텐츠에 대한 미션을 받고 체험을 통해 한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한류가 세상과 통하는 지점은 어디인지,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 짚어보고 지속 가능한 한류의 길을 가늠해본다. 

조종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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