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에 잠겨 사라져가는 중국대륙

2001.06.13 00:06:06

모래에 잠겨 사라져가는 중국 대륙


황사로 인한 사막화 피해 심각해


현재의 황사현상을 고대
중국에서는 ‘흙비’라 칭했는데, 한번 불기 시작하면 온세상이 캄캄해져 대낮에도 호롱불을 밝혀야 했다고 한다.


지금 중국은 완전한 여름이지만, 두 달전 까지만 해도 황사바람이 불어 봄을 실감케 했다. 개나리 꽃이 피는 한국의 봄과는 달리, 황사바람으로
계절이 바뀜을 알 수 있는 중국의 북쪽인 베이징은 올해 작년과는 사뭇 다른 봄 날씨였다. 얼굴도 들 수 없을 정도의 심하게 불던 작년의 황사바람이
올해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전에 필자는 잔뜩 긴장을 하고 봄 맞을 준비에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놨었던 탓에 매일 날씨를 자세히 관찰하였다.


사막화 현상의 가속화


일반적으로 황사현상으로 인한 중국의 손실은 적지 않다. 그 중 가장 심각한 것은 토지 황량화인데, 과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1950~60년대, 토지의 사막화는 매년 1,560㎢씩 커져가고 있다. 동시에 폭풍같은 황사바람은 매년 5~6차례씩 꼭 있었다. 70~80년대에
들어와서는 사지(沙地)현상이 2,100㎢로 그 범위가 더 확대되었고 황사바람은 13~14차례로 그 회수가 훨씬 더 잦아졌다. 그렇다면 90년대는
어땠을까? 사지현상은 2,460㎢로, 황사바람은 23차례로 늘었다. 그 중 절반에 가까운 면적은 이미 황폐화 되어 새로운 사막지대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이렇게 될 때까지 중국정부에서는 아무런 정책도 시행하지 않았다는 건가?


만약 독자들이 베이징에 처음 도착한다면, 공항을 벗어날 때까지 우거진 나무숲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방팔방이 다 나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몽고와 가까운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대륙의 북쪽 지방은 유난히 건조하고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물도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사계절 강유량이 너무 적어서, 중국 정부는 이를 막기위해 여름과 겨울 한두 차례 인공비와 인공눈을 뿌리고 있다.그러나 이렇게 오랜 시간을 걸쳐
대대적으로 조림사업을 펼쳐왔는데도 불구하고 황사현상은 왜 해마다 심각해지는 것일까?


황사는 중국의 ‘킬러’


중국 감수성에 위치한 금창시(金昌市)는 중국 최대의 머리핀 생산기지이다. 그러나 이곳은 1993년 5월, 94년 4월, 95년 5월까지
황사 바람이 기습한 이후, 2001년 1월 1일 또 한번의 황사폭풍에 문을 닫아야 했다. 같은날 중국의 란저우(蘭州), 베이징등 10개 이상의
도시에서도 강한 황사바람에 한차례 큰 피해가 있었다. 이렇게 황사바람이 불고나면 중국만의 가장 재미있는 특징중의 하나가 학교 안이나 거리에
수억의 자전거들이 마치 도미노처럼 다 쓰러져 있다는 것이다. 방금 언급한 금창시는 장장 12시간이나 분 황사바람에 43명이 사망 했다. 그
중 33명이 초등학생으로 조사되었다. 통계에 의하면, 란저우시는 매년 황사현상이 나타나는 기간이 43일이었으며, 가장 심각했을 때는 68일로
나타났다. 중국의 서부지역은 34차례의 황사 기습이 있었는데, 경제적으로 20여억위엔에 달하는 피해가 있었으며, 사망내지 실종인구가 400여명에
이르렀다. 중국에게 있어 ‘황사’란 두 글자는 중국킬러나 다름 없다.


세계 보건 기구에서도 중국의 북방에 위치한 주요도시에 부는 황사안에는 오염물질이 40~60%가 들어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은 거론할 필요도 없이, 난징과 텐진등 동부쪽도 새로운 피해지역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직은 먼 이야기인 것 같으나, 한 전문가는
이런 문제까지 제기하고 있다. 바로 중국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황하강과 양쯔강까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황사의 주원인은 지구 온난화


황사현상이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된 것은 역시 지구 온난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지구의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북반구에 위치한 대륙 나라들은 강수량이 적어지고, 토지는
점점 건조해지는 것이다. 베이징으로 불어오는 황사는 꼭 사막이 있는 몽고에서만 불어 오는게 아니라, 중국 서북쪽에 위치하면서 이미 조건이 열악해져
경작을 할 수 없는 농경지에서 불어온다는 것이 미국의 NOAA-14위성 사진에 의해 입증되었다.


이웃 국가들의 피해사례도 늘어가


우리 나라 사람들도 중국으로부터 불어오는 황사의 심각성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중국 정부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아시아 주요 국가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할까 걱정하고 있다.


한국 뿐만이 아닌 일본에서도, 중국의 황사로 인해 내리는 산성비가 일본의 경제와 환경 조성에 계속적으로 손실을 주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었다.
그리하여 일본 정부에서는 중국정부의 환경개선만이 일본 정부가 대출을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조건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정부 역시, 중국이
황사현상과 더불어 공장에서 나온 폐기물들을 황하강에 버리는 바람에 한국 서해바다에까지 피해를 주는 등 한중관계에 그다지 좋지 못한 영향을 가져오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국 측에서는 대규모 황사현상에 대해 상당한 인력을 모아 적어도 내년 봄 황사가 몰아닥치기 전까지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오히려 민간단체들 쪽에서 중국 조림사업에 대해 교섭을 하려 애를 쓰고 있다.


원산정영(遠山正英)이란 일본의 할아버지 한 분께서는 1995년 중국에 와 6년을 거주하시면서 자신의 돈으로 사막화된 지역에 몇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는 일화가 있다.


중국 정부도 황사피해 심각히 우려


중국 황사현상의
심각성은 이미 중국정부의 최대 관심사이다.


2000년 5월, ‘사폭’(沙暴:황사의 폭풍같은 바람을 줄여 부르는 말)이 다녀간 이후, 중국 총리 주룽지는 직접 황사가 시작되는 곳인
하북(河北)과 내몽고지역을 찾아와 관찰하였다.


황사로 인해 매몰된 수많은 가구들을 지켜보며 눈시울을 적신 총리는 마음이 무거워졌고, 급기야 중국정부의 황사현상에 대한 정책은 여전히
미흡함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곧이어 이대로 가다가는 중국 전역이 모두 사막화 되는게 시간문제라는 아주 날카로운 지적까지 하였다. 사실 중국 북방지역의 사막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이야기들을 나오게 했다.


작년 우리 나라에서도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이 300년 후면 이미 사라진 도시로 되어 있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어떤
지방에서는 일부 몰지각한 이들의 행동에 의해 이러한 생태환경이 파괴되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한다.


중국 임업부에서는 2000년에서 2010년까지 60여억위엔을 베이징의 황사화를 막는데 쓰겠다고 발표했지만, 앞으로 이외에도 끊임없는 투자가
필요할 것 같다.


1950~60년대, 토지의 사막화는 매년 1,560㎢씩 커져가고 있다.


70~80년대에 들어와서는 사지(沙地)현상이 2,100㎢로 그 범위가 더 확대되었고 황사바람은
13~14차례로 그 회수가 훨씬 더 잦아졌다.


90년대는 사지현상이 2,460㎢로, 황사바람은 23차례로 늘었다.




e-mail: cloudia00@lycos.co.kr

조동은 <북경어언문화대학 이중언어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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