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엔비디아가 오픈소스 인공지능 모델 공유 플랫폼인 허깅페이스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하자, 3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1.8% 상승 마감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허깅페이스를 약 129억 3,000만 달러(약 17조 5,600억 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깅페이스 주주들에게 119억 달러를 지급하고, 임직원들에게도 최대 10억 달러 상당을 지급할 방침이다.
허깅페이스는 2016년 뉴욕에서 프랑스 출신 기업가 3명이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개발자들이 AI 모델과 데이터셋, 애플리케이션 등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1,800만 명 넘는 개발자와 연구자 등이 이용 중이며, 300만 개 이상의 AI 모델과 50만 개의 데이터셋이 올라와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인수의 목적이 오픈소스 AI 모델 확산을 도우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더 많은 기업과 개발자가 AI 모델을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엔비디아의 칩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오픈웨이트 모델을 활용하면 스타트업이나 기업, 공공기관 등이 모델을 처음부터 직접 학습하지 않고도 고급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며, “이런 방식을 통해 공장, 병원, 농장, 일반 상점처럼 다양한 현장의 수십억 건에 달하는 일상 작업에 AI를 지속적이고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수 후에도 허깅페이스는 오픈소스 AI 플랫폼으로 유지되며, 엔비디아는 개발자들이 원하는 모델이나 클라우드, 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클레망 들랑그 허깅페이스 CEO 역시 엔비디아의 지원 덕분에 플랫폼 이용 개발자 수가 1억 명까지 5배 넘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또 “엔비디아의 하드웨어 경쟁사들과 계속 협력해 개발자 커뮤니티의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엔비디아가 2027년까지 허깅페이스 인수를 완료하길 기대하지만, 경쟁 당국의 철저한 심사를 거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 “엔비디아는 자체 오픈소스 모델도 개발해 왔으며, 이번 인수로 AI 확산에 중요한 유통 채널을 손에 쥐게 됐다”고 분석했다.
인수 소식이 발표된 뒤 엔비디아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날보다 1.8% 올랐다. 마켓워치는 “이미 인수 협상이 임박했거나 타결됐다는 보도가 이어진 덕분에, 투자자들도 해당 거래에 대한 기대감을 미리 반영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레이셔널에퀴티아머펀드의 조 티케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가 AI 하드웨어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이어오고 있지만, 이번 인수로 소프트웨어 분야까지 경쟁력을 확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오픈AI, 앤트로픽 등 소수의 폐쇄형 AI 개발사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면서,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불러올 위험도 어느 정도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