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넘어, 이제는 국민통합의 길로

2026.07.10 22:49:17

[시사뉴스 이;용만 논설위원 칼럼]

대한민국은 수많은 위기를 이겨내며 오늘의 발전을 이루어낸 나라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와 민주주의를 일군 원동력은 어느 한 정당이나 특정 이념이 아니라, 어려울 때마다 힘을 모아온 국민의 저력이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어떠한가.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적대시하고, 보수와 진보라는 이름 아래 국민이 둘로 갈라진 듯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상대를 비난하는 말이 넘쳐나고, 가족과 친구 사이에서도 정치 이야기는 갈등의 씨앗이 되곤 한다.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기보다 이기려는 태도가 앞서면서 사회적 신뢰도 함께 약해지고 있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제도이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오히려 건강한 사회의 모습이다.

 

그러나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배척하거나 적으로 규정하는 순간, 민주주의의 토대인 대화와 타협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끝없는 대립이 아니다. 물가를 안정시키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며, 아이들이 희망을 품고 자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

 

어르신들이 안심하고 노후를 보내고, 청년들이 미래를 설계하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땀 흘린 만큼 보람을 얻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래 역할이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저출생과 고령화, 지역 불균형, 경제 성장의 둔화,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등은 어느 한 진영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는 정쟁이 아니라 협력으로 풀어야 하며, 서로 다른 정책을 경쟁하더라도 국민의 삶을 우선한다는 목표는 같아야 한다.

 

국민통합은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자는 뜻이 아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인정하면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함께 협력하자는 약속이다. 상대를 설득할 수는 있어도, 상대를 없애려 해서는 안 된다.

 

비판은 필요하지만, 비난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권도 변화해야 한다. 국민은 상대를 공격하는 정치보다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를 원한다. 책임 있는 토론과 성숙한 협치, 그리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자세가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다.

 

언론과 시민사회 역시 정확한 사실에 기반한 토론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 국민은 어려운 순간마다 놀라운 연대와 공동체 정신을 보여 주었다. 위기 속에서도 서로를 도우며 더 큰 힘을 만들어 낸 경험은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제 그 정신을 다시 되살려야 할 때다.

 

보수는 나라의 안정과 책임을, 진보는 변화와 개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두 가치 모두 민주사회에서 의미가 있으며, 어느 한쪽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안정 없는 개혁은 혼란을 낳을 수 있고, 변화 없는 안정은 미래를 잃을 수 있다. 대한민국은 이 두 가치가 균형을 이루며 발전해 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누가 이겼는가'가 아니라 '국민이 얼마나 행복해졌는가'를 묻는 자세이다. 정치의 승패보다 국민의 삶이 더 중요하고, 이념의 우열보다 국가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

 

대한민국은 하나의 공동체이다. 생각은 달라도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는 국민이며, 같은 미래를 만들어 갈 동반자이다. 서로를 존중하고 경청하며 공통의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쌓일 때 사회는 더욱 성숙해질 것이다.

 

갈등은 민주주의의 일부일 수 있지만, 통합은 민주주의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서로를 향한 손가락질보다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사회, 그것이 우리가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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