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 책은 노동법 전문가인 공인노무사가 전문 분야와 무관해 보이는 AI 정책사업에 우연히 참여하게 되면서 얻은 깨달음을 담고 있다. 미지의 기술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걷어내고 보니 언어모델(LLM) 역시 과거부터 인류가 되풀이해 온 ‘통제된 우연’, 즉 무작위 데이터로부터 우연히 아이디어를 찾아 이를 작성-저장-공유하면서 지식을 축적하는 과정을 촉진하는 도구라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됐다.
이에 AI와 인간의 노동이 공생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개인의 역할 6가지와 그 역할이 참된 가치를 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 정책적 과제 4가지를 각각 제시한다.

이 책의 핵심 개념인 ‘통제된 우연(controlled serendipity)’이란 YTN 기자에서 공인노무사라는 전혀 다른 분야로 전직한 저자가 우연히 AX(AI transformation) 정책사업에까지 발을 딛게 되면서 실감하게 된 ‘우연이 갖는 힘’에서 비롯됐다.
저자의 경력 경로처럼 당장은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무작위 개념이 우연히도 맞아떨어지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성하고, 최초에는 성기게 얽혔던 개념이 ‘작성-저장-공유’라는 인간 지식의 전승 과정을 거치면서 구체화되는 모습이 언어모델의 핵심 개념인 RAG 및 그래프 DB 구축 과정과 매우 흡사함을 알게 됐다. 동시에 LLM을 비롯한 AI 기술 역시 과거 문명의 이기인 종이나 활자, 컴퓨터 등 지식을 다루기 위한 도구의 연장선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
때문에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현실임에도 AI를 칼과 방패로 삼아 자기 능력을 확장할 수 있는 직업군은 여전히 가치를 인정받으며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동시에 기존 기술보다도 훨씬 더 파급력이 크고 발달 속도가 빠른 AI 산업을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는 정책적 역할이 필요함을 절감했다.
저자는 직업인이면서 동시에 KDI 국제정책대학원 국가정책학 석사과정을 수학 중이며, 이 책도 석사과정 졸업과제의 일환으로 작성됐다. 진정한 혁신은 단순히 뛰어난 개개인의 노력이나 역량만으로는 부족하고, 사회 전반의 정책적 규율이 함께할 때에 비로소 탄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제된 우연’을 지속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