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업이 설립되고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이해 관계인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각자는 성과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서 보상을 받아야 한다. 일정 기간 기업성과를 정리한 포괄 손익계산서에서는 기업 본연의 활동 결과인 영업이익이 중요하다. 임직원들의 인건비는 영업이익이 정해지기 전에 지급된 비용이다.
재무 활동으로 생긴 수익과 비용을 별개로 보았을 때, 법인세는 영업이익에서 내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당기순이익에서는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되고 재투자를 위해서 기업에 이익잉여금으로 유보된다.
요즘 삼성전자의 임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얼마를 줄 것인가에 대해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2026년 한국의 국가 예산은 728조 원이다. 그런데 삼성전자 한 회사가 2026년 1분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57.2조 원이다. 단순히 4분기를 합산하면 연간 약 228조 원이 예상된다. 현재 예상으로는 400조 원이 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국가 예산의 31%를 단 하나의 기업이 버는 구조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37.6조 원이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148조 원이 예상된다. 두 회사를 합하면 약 376조 원이다. 국가 예산의 절반을 넘는다. 이익이 이렇게 크면 자연스럽게 질문이 따른다. 이 돈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주주인가, 임직원인가, 국가인가, 아니면 미래 투자인가. 분배의 문제다.
임직원 수가 약 35,000명인 SK하이닉스는 2025년 9월 노사 합의에서 영업이익의 10%를 임직원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했다. 이익이 클수록 성과급도 커지는 구조다. 연간 영업이익이 148조 원에 이르면 성과급 재원은 14조 원이 된다. 1인당 평균 약 4억 원이 된다.
삼성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SK하이닉스의 선례가 압박이 되고 있다. 이익 분배의 금액이 노사 갈등의 변수가 되고 있다.
한국의 법인세 최고세율은 현재 25%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228조 원에 25%를 적용하면 약 57조 원이다. SK하이닉스 148조 원에 25%를 적용하면 약 37조 원이다. 두 회사 합산 법인세만 약 94조 원이다.
2026년 정부가 목표로 하는 전체 법인세 수입 예산은 약 101조 원이다. 두 회사가 사실상 한국 법인세 수입의 대부분을 채우는 구조다. 2개 기업이 국가 재정을 떠받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법인세를 낸 후 남는 것이 당기순이익이다. 삼성전자의 2026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47조 원 정도이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188조 원이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0조 원 정도이다. 연간 약 160조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주주에게 배당으로 지급되거나 재무상태표의 이익잉여금으로 가서 재투자가 된다. 배당이 너무 적으면 주주 불만이 커진다. 너무 많으면 미래 투자 재원이 줄어든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약 50%다. SK하이닉스는 50%를 상회한다.
배당을 제외한 나머지 당기순이익은 이익잉여금으로 남는다. 이익잉여금은 재투자의 원천이다.
반도체 산업은 재투자 규모가 경쟁력을 결정한다. 재투자는 리스크다. 반도체 사이클은 호황과 불황이 반복된다. 2022년~2023년 반도체 불황기에 삼성전자는 8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그 불황기를 버티고 지금의 슈퍼사이클을 맞이한 힘이 바로 이익잉여금에서 나온 투자였다. 이익잉여금을 소진하지 않고 지켜온 기업만이 다음 사이클을 주도할 수 있다.
기업의 이익은 결국 세 방향으로 사회에 환원된다. 법인세는 국가 재정으로, 배당은 주주에게, 성과급은 임직원과 그 가족의 생활로 돌아간다. 이익잉여금으로 재투자된 자금은 일자리와 기술로 돌아온다. 어느 하나도 낭비가 아니다. 문제는 균형이다. 이익의 크기만큼 분배의 지혜가 필요하다.
글쓴이=송동진 이제너두(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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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너두(주) 대표이사
경영학 박사
서정대학교 겸임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