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AI가 무역·투자 방식을 바꾸고 있다. KOTRA(사장 강경성)는 22일 ‘KOTRA AI 전략’을 발표하고, 수출·투자·인재유치 사업을 AI 기반으로 전면 개편하는 15개 세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해외전시회 정보 제공, 공급망 조기경보, 상담일지 자동화 등 36개 무역·투자 사업에 AI를 본격 적용한다.
정부는 AI 대전환을 초혁신 선도경제로 도약할 마지막 기회로 보고, 국정과제와 경제성장전략, 2026년 예산안을 통해 AI 투자를 확대 중이다. 지난 8일 출범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도 ‘대한민국 인공지능 행동계획 추진방향’을 발표하며 공공기관의 AI 활용을 통한 민간 확산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KOTRA는 지난 7월 강경성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KOTRA AI위원회’를 출범시켜 전사 차원의 AI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해왔다. 이번 위원회에서 공개된 AI 전략은 ▲AI 활용 무역·투자 지원체계 개선 ▲국가 AI 생태계 글로벌화 지원 ▲공사 AI 활용 확대 등 3대 추진 전략과 15개 세부 과제로 구성됐다.
▶ AI 활용 무역·투자 지원체계 개선
첫 번째 전략은 기업들이 실제로 마주하는 수출·투자 현장을 AI 기반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AI 수출비서’는 바이어 발굴과 매칭까지 지원해 기업의 해외 진출 속도를 높인다. 전국 20개 디지털무역종합지원센터(deXter, 덱스터)는 ‘AI 무역센터’로 전환돼 지역 기업이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을 AI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AI FDI 챗봇’은 법령과 지역 정보를 실시간 제공해 투자 접근성을 높인다. 아울러 내년부터 3년간 ‘지능형 무역·투자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외 고객이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 국가 AI 생태계 글로벌화 지원
두 번째 전략은 국내 AI 산업이 세계 시장과 연결될 수 있도록 글로벌 진출로를 넓히는 것이다. 미국, 사우디, 태국 등에서 ‘AI 로드쇼’를 열고, CES 등 국제 전시회에서는 국내 스타트업의 현지 안착을 지원한다. 내년에는 글로벌 AI 기업 300여 개사가 참가하는 ‘산업 AI 전문 전시회’를 처음 개최해 자율제조, 의료, 인프라 등 협력을 촉진한다. 아울러 ‘해외 AI 인재유치 거점’을 확대해 탑티어 AI 인재를 적극 발굴하고, 실리콘밸리 등에서는 ‘AI 특화 투자유치 IR’을 열어 해외 자본과 인재가 한국 AI 산업과 만나는 글로벌 허브를 만들어간다.
▶ 공사 AI 활용 확대
세 번째 전략은 KOTRA 스스로가 AI 혁신의 실험장이 되는 것이다. 데이터 레이크(Data Lake) 구축으로 전사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AI 윤리 가이드라인 제정, 가명처리 솔루션 도입 등 AI 윤리 및 정보보안·개인정보보호 강화로 책임 있는 AI 활용 문화를 정착시킨다. 이는 단순한 효율 개선이 아니라, KOTRA가 AI를 조직 운영의 표준으로 삼아 공공기관 AI 전환의 모범이 되겠다는 선언이다.
한편, KOTRA는 하반기에 해외무역관 정산, 해외전시회 정보 제공, 공급망 조기경보시스템 등 36개 사업에 AI를 도입·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바이어와의 수출상담 및 정보 획득에 유용한 것으로 평가된 ‘AI 활용 통역·상담일지 자동화’ 솔루션의 경우 ‘Invest Korea Summit(10월)’, ‘서울푸드 in 방콕(11월)’ 등 하반기 국내외 대형 무역투자 행사에 적용한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KOTRA는 AI 전략에 따라 무역·투자 지원방식을 AI를 활용해 전면 개편하고, 수출, 인재·투자유치, 정보조사 등 KOTRA 사업을 총동원해 AI 생태계의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AI 3대 강국과 수출 1조 달러 달성에 기여하고, 대한민국 무역투자의 AI 대전환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