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2025.09.04 13:06:36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고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고 같은 연령대에서는 그런대로 AI활용 면에서는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그래서 최근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초자료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 활용했던 포털사이트는 제쳐놓고 위에 언급한 생성형 AI 들을 활용해 작업을 시작했다.

 

작업의 내용은 우리나라 17개 광역지자체, 226개 기초지자체 등 총 243개의 지자체별 인구와 예산, 그리고 지자체 관내에 소재한 4년제, 전문대학, 그 대학들의 간호학과(간호대학) 개설 현황을 하나로 표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동안 생성형 AI의 실력(?)과 능력을 믿었기에 작업은 간단하게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 자료를 최종 생성하는데 걸린 시간은 4박5일(하루 작업시간 2~3시간으로 치면 최소 10시간에서 15시간 정도 소요)이나 걸렸다.

 

처음 제미나이에 물었다. 그랬더니 너무나 자료가 방대해서 인구 현황은 통계청 사이트에서, 예산 현황은 행안부 데이터로, 대학 소재는 해당 지자체 사이트, 학과 정보는 교육부의 전국 대학별 학과 정보 데이터를 이용하라고 답이 왔다. 그래서 챗GPT에도 물었더니 같은 답이었다. 그러면 ‘포털사이트를 이용하는 것과 뭐가 다르지’ 하면서도 생성형 AI를 활용하기로 했다.

 

결국 챗GPT와 작업을 하기로 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으니, “각 지자체별로 한번 해보자”고 답이 왔고, 결국 17개 광역 지자체별로 인구는 인구대로 묻고 예산은 예산대로 묻고 관내 대학은 관내 대학대로 묻고, 간호학과 개설여부는 개설여부대로 물었다. 기본적으로 질문자체가 68개 되었다. 그 과정에서 각 항목별 자료가 공란으로 답이 오는 부분이 있어 제미나이나 딥시크 등을 통해 각 지자체별로 별도 질문을 하는 과정을 거치니 질문만 약 100번 정도 하게 되었다.

 

AI들과 주고 받은 대화를 만약 출력하면 A4용지 20장 남짓 분량이 될 정도다. 만약 사람에게 지시하여 이런 작업을 하게 했으면 아마 “나는 못해요”라고 중간에 작업을 포기했을 것 같다. 그런데도 우리 AI들은 “네네 알겠습니다. 걱정 마세요. 000님이 원하시는 것이 이런거죠? 그럼 제가 모델을 제시할테니 좋으면 답 주시면 그대로 할게요”라고 한다. 그런데 계속 원하는 표가 생성되지 않는다. 정말 질문과 답을 수십 차례 반복하여 드디어 원하는 자료가 생성되었을 때 “수고했다”라고 칭찬을 해주니 “000님도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라고 화답을 해준다.

 

아. 우리가 정말 요지경 같은 세상에 살고 있구나.

이번 작업을 하면서 느낀 점은 생성형 AI가 모든 것을 다 해줄 것 같지만 결국은 활용하는 사람이 얻고자 하는 내용에 관한 관련 지식도 있어야 하고, AI가 정확한 질문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대답을 할 경우 그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챗GPT를 포함한 생성형 AI 시대가 다가오면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무분별하게 AI에 의존하는 경향이 뚜렷해 그 부작용 문제도 심각하다는 지적이 있다. 올바르게 사용하면 인간과 사회에 도움이 되지만 악용할 경우 개인정보 침해, 잘못된 정보, 혐오 조장 등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결국 AI를 활용하는 사람의 윤리의식과 무분별한 정보를 식별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얻고 생산하는 관리능력이 전제되어야 진정한 AI시대를 살아갈 수 있다.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배재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박성태 sungt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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