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킬러문항 없지만 변별력 확보

2025.06.04 18:00:06

국어, 지문 정보량 적정…정보구조도 무난해
수학, 킬러 문항 없지만 중·고난도 문항 많아
영어, 과도하게 추상적 표현 사용 지문 배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6학년도 6월 모의평가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됐다. 킬러문항은 없지만 변별력은 확보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입시업계는 6월 모의평가 국어, 수학은 전년 수능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한 것으로평가했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주관으로 치러진 6월 모의평가는 전국 2119개교, 511개 지정 학원에서 동시 실시됐다.

 

평가원은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된 능력 측정을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고자 했다"며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은 배제하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말했다.

 

주요 영역 중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EBS 현장교사단은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정보의 구조도 복잡하지 않아서 학교 교육에서 학습한 독해 능력 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의 지문이 출제됐다"며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도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12번(독서), 17번(독서), 21번(문학), 40번(화법과 작문), 37번(언어와 매체)가 꼽혔다.

 

반면 입시업계에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2025학년도 수능과 2025학년도 6월 평가원과 비교했을 때 독서와 문학은 쉽게 출제돼 전체적으로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했지만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영역에 대해 "지난해 수능보다는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했다.

수학은 킬러문항은 없지만 중·고난도 문항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EBS 현장교사단은 "문제풀이 기술을 요하는 문제보다는 개념을 충실히 학습한 학생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고 계산량이 많이 줄었다"며 "종합적 사고력이 필요한 문항들이 있어 일부 문항은 다소 까다롭게 느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됐다"고 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공통수학과 미적분은 작년 수능보다 조금 쉽게, 확률과 통계 및 기하는 전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기존의 특정 문항 번호에서 최고난도로 출제되던 경향이 보이지 않고 중·고난도 문항이 다소 늘어나는 방향으로 출제됐다"고 말했다.

 

고난도 문항으로는 15번, 21번, 22번이 꼽혔다.

 

남 소장은 "21번 문항은 작년 수능과 마찬가지로 극한값이 존재하도록 하는 다항함수를 구하는 문항이 출제됐다"며 "절댓값이 붙은 함수의 극한값 존재 여부를 고려해야 하는 문항으로 수학Ⅱ 최고난도 문항으로 출제됐다"고 말했다.

 

이어 "단답형 최고난도 문항인 22번이 수열의 귀납적 정의에 대한 문제로 출제되고 있으므로 수열의 귀납적 정의에 대한 문제에 대해 충분한 연습이 이뤄져야 2026학년도 수능 수학Ⅰ 최고난도 문항에 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어는 새로운 유형 없이 지난해 수능보다 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EBS 현장교사단은 "신유형 없이 작년 수능의 출제 경향을 유지하며 소위 킬러문항 요소는 배제했다"며 "우리말로 번역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과도하게 추상적인 표현이 사용된 지문을 배제해 공교육 내에서 충실하게 공부한 학생들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시험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은 30번(어휘), 32번(빈칸 추론), 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등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1등급 비율이 6.22%였던 지난해 수능과 1등급이 1.47%였던 전년도 6월 모의평가보다는 매우 쉽게 출제됐다"면서도 "변별력 확보는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총평을 한 윤윤구 한양사대부고 교사는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유사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고 경향성을 유지해 예측 가능성을 확보했다"며 "소위 킬러문항 배제 출제 경향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난이도 문제가 출제돼 적절한 난이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시험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은 7일까지 받고 최종 정답은 17일 오후 5시에 확정 발표하며 성적은 7월 1일 통지된다.

 

이번 시험 응시생은 50만3572명으로, 관련 통계를 공식 발표한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특히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5058명에서 3058명으로 줄어 최상위권 중심으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임 대표는 "올해 N수생은 6월 모평 기준으로 볼 때 더 증가하는 상황이고, 고3 학생도 4만7000여명 증가해 수능 점수 예측도 어렵고 수험생들의 학력 수준 체크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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