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사망자가 9일(현지시간) 누적 2만명을 넘어섰다. 최대 20만 명의 시민이 아직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사망자 수가 끝없이 불어나면서 병원 주차장마저 시신 안치소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서는 최소 1만7674명, 시리아에서는 최소 3377명이 숨졌다. 부상자 수도 7만8000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 부상자 수는 7만2879명, 시리아 부상자 수는 5245명으로 집계됐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사망자 1만8500명을 넘어선 수치다.

가지안테프주 진앙지에서 직선거리로 130km 떨어진 안타키아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안타키아의 한 병원 인근 거리에는 숨진 희생자들의 시신이 한켠에 자리해 안타까운 모습이 이어졌다.
또 외신들은 시리아 접경지 하타이주의 하타이트레이닝&리서치 병원 야외 주차장에 시신들이 빼곡히 늘어서 있다고 전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시신만 수백 구에 육박해 기존 인력으로는 신원 확인조차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카흐라만마라슈에서도 급조된 묘지에 시신들이 끝없이 쏟아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묘지는 카흐라만마라슈 바깥으로까지 퍼지고 있어 향후 수 주간 시신 안장에만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WP는 예상했다.

한편 미국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8500만 달러(약 1074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에 나선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9일(현지시간)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자를 위해 8,50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 나선다고 전했다.
앞서 국제개발처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 기금은 국제개발처의 인도주의적 파트너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수백만 명의 사람에게 원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