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향후 3년 동안 아프리카에 무려 72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프리카연합의 주요 20개국(G20)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공식화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의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미국은 향후 3년 동안 우리 시기 핵심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550억 달러(약 71조9400억 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오는 13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미·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 이번 회의에는 아프리카 49개 국가 대표단과 아프리카연합이 참석하며, 시민사회와 민간 분야에서도 자리한다. 미국에서는 대통령·부통령·의회 관계자가 참석한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정상회의는 아프리카가 핵심적인 지정학적 플레이어라는 인식에 기반한다"라며 "(아프리카) 대륙은 단지 아프리카 시민만이 아니라 세계 시민의 미래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 결정적인 십년의 잠재력을 개방하는 데 아프리카 지도자는 물론 시민사회, 기업 지도자와 디아스포라, 여성, 청년과 미국의 협려이 필수적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리카연합의 G20 상임 회원국 합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리카가 국제 조직과 이니셔티브에서 상시적인 자리를 차지할 때가 지났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런 아프리카 지지 행보는 중국 견제와도 연관돼 해석된다. 중국은 그간 아프리카 지역과 경제·안보 협력 강화에 힘써왔다. 이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올해 아프리카 순방에 나서기도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 기간 중국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느냐는 질문에 "이는 미국의 대아프리카 파트너십과 관련한 긍정적인 제의"라며 다른 국가에 관한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는 (다른 국가와) 비교하거나 대조하는 게 아니다"라며 "미국이 아프리카를 상대로 제공할 긍정적인 어젠다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에 대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우호적 행보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러시아 규탄에 동참하지 않은 국가들을 상대로 경고할 것이냐는 질문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러나 "우리는 누군가의 머리에 총을 겨누지 않는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원칙의 문제고, 미국의 원칙이 아니라 유엔 헌장과 자주권, 영토의 온전성에 관한 원칙"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프리카에 투자하기로 한 550억 달러가 관련 문제에서 역할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한 주권 국가의 결정을 두고 이 정상회의의 관점에서 '조건부'를 도입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