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노르트 스트림 대형 송유관의 원유 유출이 보고된지 2달이 넘었지만 메탄가스의 수위는 여전히 높고 이 때문에 해양생태계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스웨덴 대학 조사단이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조사를 맡은 스웨덴 명문 예테보리 대학교의 조사단이 배포한 언론 보도문에 따르면 "발틱해 해저 송유관 여러 곳에서 유출된 메탄 가스의 대부분은 대기 중으로 방출되지 않았다. 그 대신 바닷물 속에 용해되면서 조류를 따라서 널리 확산되고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예테보리 대학교의 해양학자 바스티엔 퀘스테교수는 " 조사 첫 2주일 동안에 우리는 엄청난 수위의 메탄가스 방출량을 확인했고 우리 측량기로는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치, 정상 보다 100배나 더 높은 수치를 확인했다. 지금은 대체로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왔지만, 그런데도 가끔씩 매우 높은 간헐적 메탄 가스량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조사연구는 스웨덴의 해양연구재단 '대양의 목소리'( Voice of the Ocean)와 공동으로 진행되었다. 연구자들은 해저로 잠수 로봇들을 파견해서 지속적인 측량을 계속했고, 그 데이터는 위성통신을 통해 연구진들에게 전달 되었다고 한다.
예테보리대학 해양학과의 해양생물학 전공 교수 토마스 탈그렌은 " 그처럼 많은 메탄가스가 바닷물에 용해된 것은 앞으로 해양 생물 생태계에 큰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메탄가스의 측정치가 그처럼 급격히 감소한 것은 박테리아에 의해 소화된 때문이며, 그럴 경우에는 과도한 부영양화와 대양 해수의 산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달그렌 교수는 " 2020년 멕시코 만에서 비슷한 기름 유출이 일어났을 때에도 똑같은 현상이 발생했었다"고 말했다.
덴마크 에너지국은 노르트 스트림의 파손과 메탄가스 누출이 확인 되었을 때 송유관 안에는 약 7억7800만 입방미터의 가스가 들어있었다고 보고한 바 있다.
각 1200㎞가 넘는 노르트 스트림 1과 2는 유럽 여러 나라가 투자했으나 러시아가 과반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러시아 파이프라인으로 불리며 2개 라인 씩 모두 4개 선이다.
지난 10월 6일에 이 중 3개 선에서 가스 누출을 초래한 파열이 4군데 발견되었고 이후 파이프라인이 해저를 지나는 스웨덴과 덴마크 조사팀이 각국의 배타적 경제수역 안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계속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