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이태원 참사, '10·29 참사'로 명칭 사용...정치적 의도 없어"

2022.11.10 14:34:41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태원 참사를 '10·29 참사'라는 명칭으로 사용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안전관리체계 개선방안'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지역을 쓰는 게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태원은 상권이 활발한 지역"이라며 "이태원이라는 명칭을 쓸 때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 그 지역을 찾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효과가 미칠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제가 이번에 국군통합병원의 (이태원) 부상자를 만나러 간 적이 있었는데 병원장과 의무사령관이 그런 얘기를 했다. 부상자 중 한 분은 여자분이고 다른 분은 남자 분이었는데, 두 분 다 하체를 다쳤다. 지금은 모르지만 트라우마가 3일째 되는 날부터 생겨날 것이고, 그 치료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특정지역에 이름을 붙임으로써 받는 트라우마나 참사를 상기하는거나 또는 해당 지역의 여러 가지 경제활동이 지장 받는 것 때문에 오늘 10·29 참사란 명칭을 썼다"고 덧붙였다.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김 지사는 "결과적으로 이번 참사는 대한민국 국격에 관한 문제"라며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참사가 일어났다는 것이 참담할 따름"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공직사회는 관료적인 발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솔직한 고백부터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스템과 매뉴얼은 있지만 실제 작동에는 한계를 보인다. 수요자 중심이 아니라 여전히 공급자 중심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많은 국민들이 '이번 참사에서 국가는 없었다'고 말한다. '각자도생'이라는 자조 섞인 한탄도 들린다"며 "국가의 부재란 바로 책임의 부재다. 사고 예방, 사고 대처, 사고 발생 후의 수습 이 모든 과정에서 책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 회피와 책임 전가로는 지금의 수준에서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며 "국민들은 10.29 참사를 대하는 정부와 공직사회의 의지와 태도를 시험하고 있다. 이제라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반성과 성찰, 그리고 인적 책임을 포함한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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