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비대위 지도부는 31일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다. 합동분향소는 서울광장과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됐으며 국가 애도 기간인 다음 달 5일까지 운영된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정문 앞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날 조문에는 정 위원장과 전주혜·정점식·김상훈·김병민·김행 비대위원과 김석기 사무총장, 박정하·양금희 수석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회의 마쳤고 위원들은 바로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서울 분향소를 방문해서 조문을 할 생각"이라며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지금은 슬픔을 나누고 기도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추궁의 시간이 아니고 추모의 시간이다"고 했다.
이어 "아무튼 우리 국민의힘 당원 일동은 애도 기간 중에 일체의 정치활동을 중단하고 아깝게 희생된 154명의 젊은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애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며 "조기를 게양하고 각 당협별로 추모 현수막을 게첩했다. 정부의 사태수습을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당에서 해야 될 모든 일을 다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다음날(1일) 오전 9시 원내대책회의 직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을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헌화 후 방명록에 ‘못다 핀 꽃잎처럼 떠난 젊은이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올립니다.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철저히 노력하겠습니다’고 글을 남겼다.
그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너무 비통한 마음이고 뭐라 표현하기 어렵다”며 “우리의 안전망, 안전시스템을 철저하게 다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예산국회를 통해 점검된 내용을 가지고 보완해야 될 문제, 예산 편성의 문제를 골고루 점검해봐야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지금 어쨌든 정부가 사태 수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 협력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이 부적절다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라기보단 추모의 시간”이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이 장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 대응 방안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풀리는 상황이었지만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예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건 아니었다”며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지금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난 상황을 총괄하는 부처 장관의 책임회피성 발언에 정치권에선 비판이 잇따랐다.
비대위는 전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소속 의원들에게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언행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다음달 1일 예정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출범을 무기한 연기하고,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협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매주 전국을 순회하며 당협을 정비했던 현장 비대위 회의 역시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