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27일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 향상을 위해 "교과서부터 디지털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장 차관은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 방식으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이런(디지털 문해력) 교육을 철저하게 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과기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하고 교육부가 근본적으로 해야 한다"며 "과기부가 중심이 되고 교육부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장 차관은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학교"라며 "학교 현장의 디지털 전환이 이뤄져야 아이들이 그렇게 거듭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저희가 학교에 적용할 새로운 학교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개편의 아주 큰 방향 중에 하나가 디지털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들의 목표는 학교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디지털 기술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우선은 교과서부터 디지털 교과서로 전환을 하겠다"고 밝혔다.
장 차관은 "정보 교육 뿐만 아니라 수학, 과학이나 음악까지 가르치는 교수 학습 방법에 인공지능이나 가상현실 등 기술을 접목시켜 방식을 바꾸면 (디지털 기술) 노출도가 늘어나고 더 빨리 습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8월 교육부는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 방안'을 통해 가상현실(VR) 등 감각을 극대화하는 '실감형 콘텐츠'로 된 디지털 교과서 개발,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새 국가 교육과정 개정에 맞춰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할 수 있는 과목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3월 말 정책연구에 착수했다. 현재는 사회, 과학, 영어 등에만 디지털 교과서가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장 차관은 "정보 교육 시간도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2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고등학교는 교과를 신설해 충분히 가르칠 수 있도록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이 역시 앞서 8월 교육부가 추진을 밝혔던 것으로, 오는 2025년 적용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정보 수업 편성 시수를 초등학교는 17시간에서 34시간, 중학교는 34시간에서 68시간으로 2배 늘리기로 했다.
또 학점제 시행을 앞둔 고교에서는 학교장이 개설하는 정보과목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