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조상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26일 국정원 국정감사를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임명 5개월도 안 돼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조상준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이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국정원과 정보위에 따르면 조 실장은 전날 사의를 표명했다. 조 실장은 이날 국정감사에 기관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직을 내려놓으면서 참석이 불발됐다.
국정원 관계자는 “일신상의 이유”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건강상의 이유로 입원해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일에 조 실장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 실장은 이날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조 실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윤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2006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론스타 헐값 매각’ 사건 수사팀 등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일했고, 윤 대통령이 2019년 7월 검찰총장으로 취임한 직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형사부장을 맡게 됐다. 그러다 윤 대통령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겪던 2020년 7월 사의를 표하고 검찰을 떠났다. 이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변호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정원 측은 "조 실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밝혔다"고 말했다.
서울대 법학과 출신인 조 실장은 대검찰청 연구관, 중앙지검 특수2부장 등을 거쳐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임명된 2019년 7월 대검 형사부장에 올랐다. 대검 형사부장 6개월 만인 이듬해 1월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첫 번째 인사 때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옮겼다가 그해 검찰 옷을 벗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지난 6월 국정원 기조실장에 발탁됐다.
윤 대통령은 6월 3일 국정원 조직 관리와 예산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인 기조실장에 그를 발탁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긴밀한 관계인 그를 기용해 정권 초기 국정원 개혁에 힘을 실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당시 대통령실은 조 실장에 대해 “인사, 기획, 청와대 파견, 방위사업청 파견 등 여러 분야에서 일을 했다”며 “검사이긴 하지만 여러 분야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그런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조 실장이 국감을 하루 앞두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날 국정감사에선 그 배경에 대한 질의 역시 쏟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