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검찰 민주당사 압색 재시도에 "극한적 파행 유발하는 반성 없는 도발"

2022.10.24 10:13:52

"대통령 시정연설 앞두고 극한 파행 유발"
"野 임의제출 방식 끝내 거부한 건 검찰"
서욱·김홍희 구속에는 "상식적이지 않아"
김건희 의혹에 "비상식…특검 수용해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4일 검찰이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재시도하자 "역사상 초유의 사태"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25일) 대통령 시정연설인데 오늘 압수수색을 또 다시 강행하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하겠다, 지배만 남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겠다고 다시 중앙당사에 출근을 가장해서 같이 밀고 들어온 거 같다"며 "도의는 사라지고 폭력만 남은 거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가 역량을 민생에 집중해도 부족할 판에 정쟁에 소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특검에 맡기고 민생에 집중하자고 하는 제 입장"이라며 "(특검에서) 대통령의 저축은행 비리 수사 봐주기가 부담스러우면 빼도 된다.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빼고라도 하자"고 강조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 재시도와 관련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극한적 파행을 유발하는 반성 없는 도발"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주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은 국정감사 방해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음에도,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오늘 기습적으로 또 침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시정연설 전에 자신의 막말과 함께 민주당사 압수수색에 대한 사과를 함께 요구했다"며 "(발언) 하루도 지나지 않아 보란듯이 깔아뭉갰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공권력 집행을 무조건 막겠다는 것이 아니라 수사에 필요한 자료만을 제공하는, 임의제출 방식으로는 협조하겠다고 했다"며 "이를 끝내 거부한 건 검찰"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치는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여야 협력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며 "국회의 책무 또한 대통령의 시정 연설을 챙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무능하고 무책임한 국정운영을 견제하고 민생을 챙기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서는 "법원 판단에 유감을 표한다.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구속영장 발부 사유라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실의 기획에 따라 사건 결과가 뒤바뀌면서, 미리 짜여진 결론대로 구속영장 청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며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밈스) 삭제 지시와 증거 은폐 혐의라고 검찰은 주장하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 여당은 SI(특별 취급 정보) 자료열람과 국방부 비공개 회의록 공개를 모두 거부하고 있다"며 "당장 자료와 국방위원회 비공개 회의록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 정부여당이 이를 끝까지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국회법이 허용한 절차에 따라 공개를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했다.

반면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두고는 "최소한의 사실조차 은폐·왜곡하는 하명수사로 변질해간다"며 "국민의 집단망각이라도 기다리는지 모르겠으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김건희 특검을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전 8시45분쯤 17명의 검찰이 기습적으로 당사로 들어왔다"며 "민주당사로 들어오며 정상적인 압수수색 고지를 하지 않았고,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출근 직원에 껴서 기습적으로 원장실까지 진입했다. 과연 법집행기관으로서 정상적 행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정감사 오전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현재는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국감 참석 여부와 25일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보이콧 여부 대한 대응방침 등을 논의하고 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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