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조선, 일본 침략 아닌 자멸' 민주당 비난에 "친일 프레임 여론 선동·왜곡" 응수

2022.10.11 15:46:40

대국민 사과 요구 유승민엔 "가소로운 얘기"
김용민 '尹 빨리 퇴진' 주장 "망발 입에 담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자신의 '조선 발언'을 비난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당연한 이치인데 친일 프레임을 씌워 여론을 선동하고 왜곡하는 건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 인력양성의 대전환! 강원도가 시작합니다'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일본군의 한국 주둔을 얘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정은의 비핵화 약속론을 얘기했다. 이 둘 모두 대한민국 안보를 멍들게 하는 망언이고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논평에 대한 본질을 왜곡하고 호도하면 안 된다"며 "제 고향이 공주다. 공주 우금치에서 동학 농민군 10만명이 일본군에게 학살당한 곳이다. 나만큼 일본의 국권 침탈에 대해 뼈아프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북한의 핵 위협이 선제타격을 운운할 정도로 화급해졌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겠나"라며 "자유주의 연대와 힘을 합쳐 막아서야 할 것 아닌가. 우리가 중국, 러시아와 연합훈련을 해야 하나. 미국 아니면 일본과 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은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며 "오늘부터 일본에 무비자 입국이 전면 허용된다. 하네다 공항으로, 간사이 공항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우리 젊은이들이 이런 민주당 주장에 동의하겠나. 제발 좀 정신 차리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1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욱일기를 단 일본군이 이 땅에 진주한다고?’에서 이재명 대표가 한미일 군사훈련에 ‘곧 일장기를 단 일본군이 이 땅에 진주한다’는 주장을 두고 “협박”, “이재명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문제는 돌연 조선의 패망과 일제의 강제 합병에 대한 역사적 해석을 왜곡된 시각으로 한 데 있다. 정 위원장은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며 특히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같은 발언에 대해 '식민사관'이라고 비판하며 대국민 사과와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한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선 "가소로운 얘기"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전체 맥락을 잘 읽어보라. 그게 왜 식민사관인가"라며 "내가 일본의 조선 국권 침탈을 정당화했나. 말도 안 되는 왜곡이고 호도"라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또 지난 주말 촛불집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끝까지 5년 채우지 못하게 하고 빨리 퇴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한 김용민 민주당 의원에 대해 "백주대낮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도저히 입에 다물 수 없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이제 출범한 지 5개월이 됐다. 출범 5개월 된 신정부를 끌어내리겠다는 것 아닌가. 이건 헌정질서 파괴 망언"이라며 "국민들 손으로 만든 정부다. 임기 내에 끌어내리자니 어떻게 국회의원이나 된 사람이 그런 망발을 입에 담을 수 있나"라고 부연했다.

 

정 위원장은 일본의 조선 강제 합병론의 결론으로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 왕조를 집어삼켰다”며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 구한말의 사정은 그러했다”고 해석했다.

조선이 패망한 데엔 내부적 요인이라면 수많은 친일 세력이 협조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일제가 지속적인 국권침탈을 해온 것은 스스로의 강제 합병 의사가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도 조선 자체의 무능 탓으로만 돌리는 주장이 과연 여당의 최고 지도부가 내놓을 제대로 된 역사관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감대책회의 후 백브리핑에서 “정진석 위원장 발언과 그 안에 담겨있는 인식들은 일제가 제국주의로 조선 침략을 할 당시에 명분삼았던 전형적인 식민사관의 언어”라며 “결코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이 언어가 사용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 했는데, 제국주의 일제 침략 정당화했던 이완용 같은 친일 앞잡이들이 설파했던 주장들을 여당 대표 입으로 듣게 될지 상상도 못했다”고 성토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일본 자위대가 아니라 일본 해군이라는 표현에 제대로 항의조차 못하는 우리 정부 여당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다가 일본 평화헌법 개정에까지 동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일본 군대 인정하고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한미일 삼각군사동맹으로 가려는 이런 의도 가진 게 아닌지 우리 정부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며 “국민들 우려를 가볍게 여겨서 안 된다”고 촉구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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