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재명 욱일기'에 "문 前 대통령 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에 이은 양대 망언"

2022.10.11 09:05:48

"한국 국력 6위 평가…佛·日 제쳤다는 낭보"
"靑도 세계군사력 6위라 발표…세계가 인정"
"욱일기 일본군 진주, 젊은이들이 공감할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한·미·일 동해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극단적 친일 국방’이라고 비판한 것을 둘러싼 여야 간 극렬 대치 전선이 9일에도 이어졌다. 여당은 “반미 투쟁의 전주곡”이라며 색깔론까지 들고 나왔고, 야당은 “친일 본색”이라고 맞받아쳤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친일 국방이라는 말은 살면서 처음 들었다”며 “김정은의 핵미사일 도발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훈련을 미국·일본과 하지, 중국·러시아랑 하느냐”고 따졌다. 이어 “김정은에겐 말 한마디 못 하면서 ‘자유 연대’의 군사훈련을 트집 잡는 저의는 뭘까”라며 “‘친일 국방’은 죽창가의 변주곡이자 반미 투쟁으로 가는 전주곡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의 약한 고리인 일본을 먼저 치고 다음으로 한·미동맹을 파탄 내겠다는 속내”라고 비난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 생명과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한 국방에 대해서도 반일 감정을 자극해 ‘죽창가’를 선동하는 이 대표의 발언에 어떤 국민도 공감할 수 없다”며 “이 대표의 발언은 하루가 멀다고 밝혀지는 자신의 불법 리스크를 감추기 위한 정치적 물타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국민은 모두 알고 계신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이번 한·미·일 훈련이 문재인정부 시절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한·미·일 3국 협력은 문재인 정권 때인 2017년 10월 이뤄진 3국 국방장관 필리핀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며 “그렇다면 친일 국방 기획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도 색깔론을 앞세워 이 대표 때리기에 동참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반일 몰이로 적을 이롭게 하는 짓은 딱 ‘이심정심’(이재명 마음이 곧 김정은 마음)”이라고 비꼬았고, 나경원 전 의원은 “한·미·일 군사협력을 불편해하는 북한과 똑같은 시각을 가진 이재명의 민주당을 어찌 친북이라 아니 할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유승민 전 의원도 “북한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군사훈련에 친일과 훈련 중단이 왜 나오느냐”며 이 대표를 향해 “병역미필의 초선 의원이 첫 상임위를 국방위로 택했으면 제발 국가안보에 대해 공부 좀 하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민주당도 반격에 나섰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표의 발언에 국민의힘이 ‘반일 선동’이라고 발끈하는데, 그럴수록 국민의힘의 친일 본색만 드러날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정 위원장의 지적과 관련해서도 “과거 연합훈련을 동해에서 한 적이 없고, 한반도 주변에서 하더라도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서 했다”며 “한 번도 일본군이 독도 근해에서 욱일기를 내걸고 힘을 과시하도록 허용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일본의 군화에는 아직도 위안부, 강제징용 등 우리 민족의 혈흔이 묻어 있다”며 “현관문을 열어주면 안방까지 들어오는 건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반외세 반봉건을 외친 전봉준의 편인가, 전봉준을 죽인 일본 편이냐”고 따져 물었다.

여야가 한·미·일 군사협력을 고리로 각각 색깔론과 친일 공세를 펼치는 것은 국정감사 한복판에서 각자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독도에서 180㎞ 떨어진 바다에서 한미일 군사훈련을 한다고, 곧 일장기를 단 일본군이 이 땅에 진주한다는 분이 나타났다"고 겨냥한 뒤 "구한말이 생각난다고도 했다. 일본군이 이 땅에 진주하고, 우리 국권이 침탈당할 수 있다는, 협박"이라고 운을 뗐다.

정 위원장은 이어 미국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과 공동 조사해 지난 7일 발표한 '2022 최고의 국가' 결과를 인용하며 우리나라 국력이 일본보다 더 앞서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국력을 세계 6위로 평가했다. 수출액은 세계 7위, 경제 규모는 세게 11위다. 국력 평가에서 프랑스가 7위, 일본이 8위였다"며 "한국이 국력에서 프랑스와 일본을 제쳤다는 낭보를 다룬 한국 언론은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문재인 청와대 국민소통실은 2021년 12월26일 '대한민국이 세계 군사력에서 6위를 차지하는 군사 강국'이라고 브리핑했다"며 "이런 조사 결과를 발표한 미국 군사력 평가기관은 2022년 4월 다시 한국의 군사력을 세계 6위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오늘부터 무비자 관광객 입국을 전면 허용한다"며 "일본 간사이 공항을 통해 오사카로 들어가는 우리 젊은이들이 '일본과 해상 훈련을 하면 욱일기를 단 일본군이 우리 땅에 진주한다. 구한말 같은 상황이 일어난다'는 주장에 과연 공감할까"라고 되물었다.

나아가 "경박한 역사 인식으로 국민을 현혹하지 말았으면 한다"며 "국민께 약속드린다. 대한민국이 주권을 내려놓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본군의 한국 주둔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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