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내정설 이남구, 감사위원으로…靑-인수위 협의(종합)

2022.04.15 13:28:57

감사위원 인사, 신구권력 갈등 핵심
청와대-尹 측 사전 협의…"양측 공감대"
배현진 대변인 "文 정부 인사 존중"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최재해 감사원장이 신임 감사위원 2명을 임명 제청했다.

감사원장을 포함한 감사위원 7명 중 공석 2자리를 채워 넣는 문제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와 청와대가 빚어온 갈등이 이로써 봉합됐다. 인수위는 감사원 발표 직후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 간 사전 협의가 있었다고 밝히며 논란 여지를 차단했다.

15일 감사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 원장이 이날 신임 감사위원에 이미현(61)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남구(57) 감사원 제2사무차장을 각각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신구권력 갈등의 중심이었던 감사위원 임명 제청이 양측 간 조율 하에 이뤄졌단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의힘 측이 감사위원 내정설을 제기했던 이 차장이 포함된 것으로 볼 때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이 1명씩 추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차장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고 지난 1월 감사원으로 복귀해 2사무차장으로 임명됐다. 국민의힘 측은 지난해 10월 최 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이 차장을 겨냥해 '청와대 비서관의 감사위원 내정설'을 주장한 바 있다.

반면 이 교수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를 두고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라고 밝혔던 인물이다. 윤 당선인과 서울대 법대 동기이기도 하다.

감사원의 결정기구인 감사위원회에서 공석을 제외한 5명 중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인 김인회 위원, 이낙연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을 지낸 임찬우 위원은 친여 성향으로 분류된다. 최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임명했다.

현 정부와 새 정부 협의 없이 공석 2자리에 대한 제청권이 행사되면 윤 당선인 입장에선 7명 중 5명이 지난 정권 측 인사로,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인수위는 일단 원하는 인사 1명의 내정에 만족스럽단 분위기다. 이용호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는 이날 "당연히 당선인의 의중이 충분히 전달되고 협의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도 이번 인사와 관련해 "당연히 논의가 있었고 양측에서 공감대를 깊이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인사에 대해 존중하고 바라보고 있다"며 "어느 정부에 속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윤 정부의 인사 기준 또한 유능, 전문성, 실력 있는 분을 일할 사람으로 내세우겠다는 기조"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상명여고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와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7~2013년 법무법인 '광장'에서 변호사 활동을 하다가 2013년부터 연세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기획재정부 국세심사위원·세제발전심의위원, 국무총리실 행정심판위원, 금융발전심의위원 등 공공분야에서 활동했다. 2009년엔 여성 최초로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감사원은 "이 교수의 법률적 전문성과 국가행정에 대한 깊은 이해를 빌려 감사원의 대국민 신뢰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경기 용인 출신으로 수원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3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95년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감사원에 전입해 제2사무차장, 공직감찰본부장, 사회복지감사국장, 감사원장 비서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감사원은 "지방재정의 비효율 실태를 파헤쳐 올바른 재정혁신 방안을 제시하고, 복지분야 감사로 소외계층의 사회 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게 했다"며 "경력 단계마다 파급효과가 큰 감사 결과를 보이며 감사 실무부터 지휘, 감사 기획까지 통달한 뼛속 깊이 '감사맨'이라는 것이 정평"이라고 소개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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