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 풍선·마스크, 대형 깃발, 태극기 등장 축제 현장 '방불'
윤 후보 "세종에서 '행정수도'란 단어 빼고, 실제 수도 되게 할 것"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세종 조치원역 앞 유세장은 축제 현장을 방불케 하며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약 1000여명의 지지자와 정당 관계자들은 유세 1시간 전인 오후 1시 30분부터 율동, 구호, 노래, 지지 연설 등을 하며 윤 후보를 기다렸다.
이날 지지자들은 빨간색 마스크와 풍선, 그리고 손수 만든 현수막, 깃발, 태극기 등을 들고 이날 앞서 발표된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승리를 확신하며 고무됐다.
현수막에는 ‘국민희망’, ‘한미동맹’, ‘국방안보’, ‘공정상식’, ‘정권교체 육 뚝심’, ‘너도 윤…나도 윤’ 등과 윤 후보를 상징하는 듯한 호랑이가 그려진 ‘대장동 3억 5천, 몸통’이라고 적힌 대형 깃발도 보였다.
특히 연예인 유세단이 현장에 가세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방송인 조영구씨는 유세 차량에 올라 윤 후보를 치켜세웠고, 가수 박일남씨는 자신의 대표곡인 ‘갈대의 순정’을 즉석에 불렸다. 개그맨 김창준씨는 ‘소고기, 탐내는, 대통령, 실패했다’라며 ‘소탐대실’로 사행시를 지어, 지지자들로부터 웃음을 끌어냈다.
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은 윤 후보 도착 전 지지 연설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기자회견을 보면서 윤석열이라는 인간의 거대함을 보았다”라며 “마이크 두 개를 모두 안 후보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마이크도 안 쓰고 말을 아끼는 대인의 큰 모습을 봤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종시에 엄청난 선물을 했다. 청와대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을 만들고 대통령이 되면 인수위원회를 세종에서 한다는 약속을 했다”라며 “또 윤 후보가 바로 이곳 조치원에 지하철을 놓겠다는 공약도 했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장에서 만난 40대 지지자는 “윤석열 후보 방문 소식을 듣고 2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윤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 공정과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로 이미 판은 끝났다”고 단언하며 “단일화에 큰 결단을 해준 안 후보가 진정한 애국자다”라고 치켜세웠다.
60대 지지자는 “지금 대한민국은 정권 교체가 꼭 필요한 시점이며, 민주당 정부에 나라를 더는 맡길 수 없다”라며 “충청 발전과 국방 안보를 위해 윤 후보가 꼭 대통령에 당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윤 후보는 충남 아산을 시작으로 천안, 공주, 세종까지 단일화 이후 첫 방문지로 충청권을 선택했다.
윤 후보는 세종시와 관련 “세종시를 행정수도라고 일컫는데, 집권하면 행정이란 단어를 빼고 실제 수도가 되도록 기반을 갖추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