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주요 은행 마이너스통장(마통)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가뜩이나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케이뱅크가 8월 취급한 마통 평균 금리는 3.37~4.29%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들의 7월 마통 평균 금리는 3.26~3.79%로 한달 새 0.11~0.5%포인트 올랐다.
최근 주요 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축소했다. 또 마이너스통장 연장 시점에 고객이 약정 한도를 일정 비율 이상 소진하지 않으면 자동감액하는 조건을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통을 뚫어놓은 일부 차주들은 한도를 유지하기 위해 마통을 쓰며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처지다.
아울러 20대 청년층의 마이너스통장 사용이 두드러지고 있어 이들에 대한 상환 여력 점검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금융권의 마이너스 상품을 이용한 20대의 대출 잔액은 2조57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2조4758억원)과 비교해 4.2% 증가한 액수다. 특히 20대의 대출 잔액이 2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대의 대출 잔액은 최근 4년 간 40% 가까이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1조8681억원 ▲2018년 1조8529억원 ▲2019년 1조9565억원 ▲지난해 2조4758억원으로 38% 가량 늘었다.
대출이 늘면서 채무조정을 신청하는 20대도 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는 2017년 말 1만202명, 2018년 말 1만471명, 2019년 말 1만1087명, 2020년 말 1만2780명로 3년 새 25.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