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집단감염 청해부대 구조 '공중급유기' 긴급 투입

2021.07.19 10:08:24

 

공군 공중급유기 KC-330 전날 아프리카행
병력 300명·화물 45t 수용…침상 130개 가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성추행 피해 여군 사망 사건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공군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청해부대 구조에 나선다. 공군이 본연의 임무 수행을 통해 실추된 명예를 다소나마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군 출신인 원인철 합동참모의장이 이끄는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5일 청해부대 집단감염이 가시화되자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를 현지로 보내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를 통해 공군이 보유한 KC-330 4대 중 2대가 청해부대 장병 귀국을 위해 투입됐다.

유럽 방위산업체 '에어버스'가 제작한 KC-330 시그너스는 우리 공군의 첫 공중급유기다.

 

2018년 11월 1호기가 도입됐다. 이어 2019년 4월 2호기, 8월 3호기, 12월 4호기가 순차적으로 들어왔다. 이 과정에 약 1조5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길이는 58.8m, 폭은 60.3m, 높이는 17.4m다. 최대 속도는 마하 0.86, 최대 순항고도는 약 1만2600m다.
 

최대 항속 거리는 약 1만5320㎞다. 최대 연료 탑재량은 약 108t이다.

 

항공기용 적외선전자방해장비가 장착돼 미사일 회피 능력을 갖췄다. 공군이 보유한 F-15K나 KF-16 수십대에 급유할 수 있어 '하늘 위의 주유소'로 불린다. 특히 수송 능력이 주목된다.
 

대형 공중급유기들은 적재공간을 활용해 수송 임무에도 종종 투입된다.

 

대형 공중급유기는 대부분 여객기나 수송기를 개조하는 방식으로 제작되므로 기체 아래에 빈 공간이 있다.

 

여객기들이 승객 화물을 넣던 객실 아래 공간, 수송기의 화물칸이었던 공간 등이 비어있다. 이 때문에 공중급유기는 전시에도 수송임무에 자주 투입된다.

KC-330은 병력 300여명과 화물 45t을 수용할 수 있어 화물기, 의무수송기, 여객기, 귀빈 수송기로 활용 가능하다. 용도에 따라 내부 구조가 변경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무수송기로 개조할 경우 환자이동침대 130개를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수송 능력 때문에 KC-330은 도입 당시부터 국제평화유지활동과 해외재난 지원, 재외국민 구조 활동에 기여할 것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청해부대 구조에 투입되는 공군 임무 수행 인원 39명도 베테랑이다.

 

이들은 지난해 이라크 근로자 귀국 지원, 6·25전쟁 유해봉환, 미국 얀센 백신 수송 지원,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병력 수송 임무 등 해외 비행 임무를 수행했던 인원들이다.

 

국방부는 "장시간 비행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 청해부대원의 안전한 귀국비행을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또 출발 전에 KC-330 기체 안에 격벽을 설치하는 등 방역 대책을 수립했다.

 

최단시간 내 국내 이송과 안전한 비행을 위해 항공기 정비와 점검 비행 등에 만전을 기했다고 공군은 밝혔다.

KC-330은 소독액 등 방역물자, 산소통, 의약품, 풍토병 예방 백신 등 물품까지 싣고 지난 18일 오후 현지로 향했다.


KC-330이 감염병으로 인한 파병부대 철수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임무를 수행해 실추된 공군의 명예를 다소나마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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