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아줌마들- ‘작업맨의 고백’

2003.08.22 0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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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아줌마들- ‘작업맨의 고백’






“그냥 부담 없이 즐기는 거죠”



국내 유명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작업맨’의 고백, “적극적인 미시 많다”







채팅이 불륜의 온상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그 심각성은 언제 어느
때, 어떤 채팅사이트에 들어가 봐도 한 눈에 확인된다. 미시를 대상으로 ‘작업’ 하는 남성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8월10일 일요일
밤 10시30분 국내 유명 채팅사이트에 접속 한 기자는 쉽게 ‘불륜공화국’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달콤한 감촉이 그리운 미시만 지금 바로’ ‘분당 성남 유부들 오세요’ ‘드라이브, 술, 영화 원하는 대로’ 등 자극적인 제목을
붙인 채팅방이 즐비했고, 여성 아이디를 쓰는 기자에게 대화를 신청하는 쪽지가 쏟아졌다. 심지어 취재협조를 요청하는 도중에도 ‘경험담
들려줄 테니 밤 새 술 한 잔 하자’는 등의 ‘작업’을 걸어오는 유부남도 있었다. 쪽지내용은 대체로 일탈을 유혹하는 것이었다.

‘hi∼반가워요 님. 나이차이 관계없이 가끔 얘기하고 안고 싶을 때… 서로 안구. 좋은 친구 됐음 하는데. 전 29구여 184/78
유머러스한 동생이에요. 답장 꼭 주세요. 진심입니다.’ ‘날씨도 시원하고 참 좋은데 ^^ 이럴 땐 한번쯤은 멋진 남자와 일탈 하고싶지
않으세요? 시원하게 드라이브도. 좋구요∼’ ‘전 차분한 성격에 가슴 따뜻한 남자. 부담 없이 유부끼리의 만남도 좋구요.’

쪽지를 보내 온 대화자 중 ‘쿨맨69’라는 아이디의 미혼남성이 취재에 응했다. 32세 서울, 금융업 종사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남성은 한 달에 2∼3 차례 정도 채팅으로 ‘미시’를 만난다고 고백했다. 이하는 ‘쿨맨69’와의 채팅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편의상
호칭은 기자와 남성으로 정했다.


기자
: 상대 여성은 보통 어떤 경위로 만나나요?

남성 : 주로 1:1 채팅을 하다가 바로 만남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구. 전화통화를 몇 번 하다가 만나는 경우가 많지요.

기자 : 전화통화는 어떤 내용?

남성 : 주로 일반적인 얘기… 난 폰섹을 유도하지만 그것은 잘 안되더라.

기자 : 보통 만나자는 제의는 님이 먼저 하나?

남성 : 네.

기자 : 상대 여성은 잘 응하는 편인가요?

남성 : 아니요. 퇴장해버리는 사람도 많고 응대 자체를 안 하는 사람도 많죠.

기자 : 그럼 만나기가 쉽지 않을텐데….

남성 : 그렇죠. 그래서 채팅방에서 오래 작업을 해야죠.

기자 : 몇 % 정도가 응하나요?

남성 : 10명이면 3명 정도? 말만 잘 하면 그 이상이죠.

기자 : 님은 선수인가요?

남성 : 선수 축에는 속한다고 생각해요.

기자 : 어떤 방법으로 유혹하나요?

남성 : 내 방법은 매너 컨셉으로 나가요. 여러 컨셉이 있거든요.

기자 : 그래요? 어떤 방법들이 있는 대요?

남성 :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말하는 경우도 있고… 유치하게 음악이나 영화 이야기하다가 전환하는 경우도 있고…

기자 : 매너 있게 나가는게 가장 효율적이었나 보네요.

남성 : 네 그게 가장 잘 먹혀요.


차 한 잔 마시고 ‘쉬러가자’ 제의

기자 : 만나면 보통 성관계로 이어지나요?

남성 : 물론입니다. 심한 폭탄은 예외지만요

기자 : 상대 여성도 성관계를 전제해서 만남을 갖나요?

남성 : 말로 표현은 안 하지만 분명 그렇습니다.

기자 : 여자들의 나이 대는 주로 어떻게 되나요?

남성 : 20대 후반이 제일 많고 30대 초반의 유부녀가 그 다음.

기자 : 일단 만나는 여성분은 적극적인 편인가요?

남성 : 네 대부분 그렇죠. 오히려 저보다 적극적인 여자도 있어요.

기자 : 구체적으로 좀 말씀해 주시겠어요.

남성 : 차 한 잔 마시고 바로 쉬러가자는 여자도 있으니까요.

기자 : 만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경우도 있나요?

남성 : 한 번 있었어요.

기자 : 그 여성의 가정은 어땠나요?

남성 : 애 둘 달린 아줌마. 남편도 멀쩡히 직장을 다녔죠.

기자 : 무엇 때문에 님을 계속 만나는 것 같았어요?

남성 : 그 여잔 드라이브와 자동차 극장을 무척 좋아했죠. 그런 곳을 많이 데리고 다니니까 연애 시절 기분을 느낀다고 말하더군요.


남편 밥 차려주고 다시 여관으로

기자 : 남편이나 자녀를 의식하거나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았나요?

남성 : 같이 있을 때 전화가 몇 번 왔었지만 태연하게 잘 둘러대더군요. 특별히 죄의식을 느끼는 것 같진 않았어요.

기자 : 님과 헤어지게 된 건 왜죠?

남성 : 내가 다른 여자가 생겨서 그런 거죠 뭐. 좀 싫증나더라고요. 석 달 지나니…

기자 : 또 다른 기억나는 여자 있어요?

남성 : 유치원 다니는 애와 밤일 다니는 남편을 가진 여자.

기자 : 어땠는데요?

남성 : 남편 출근하면 여관에서 계속 같이 있었어요.

기자 : 매일?

남성 : 매일은 아니지만. 자주 그랬죠.

기자 : 아이는요?

남성 : 어디다 맡기는 것 같았고요.

기자 : 남편 올 때까지 종일 같이 지내는 거예요?

남성 : 보통 그런데. 한 번은 남편 밥 차려 주러 갔다가 다시 여관으로 온 적도 있어요.

기자 : 그러면 이 여자분과도 어느 정도 지속적인 관계를 가졌다고 볼 수 있겠네요.

남성 : 네.

기자 : 남편이 눈치채지 못하던가요?

남성 : 전혀.


“쿨한 만남, 뒤끝 없어 유부녀가 더 좋다”

기자 : 외도하는 주부가 많다고 생각하세요?

남성 : 개인적으로는 10명에 6명이라고 봐요.

기자 : 대체로 외도 이유가 무엇인것 같아요?

남성 : 여자들도 하나의 놀이 같아요. 그냥 서로 부담 없이 즐기는 거죠.

기자 : 주부들이 원하는게 성적 유희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남성 : 음… 그것 보단 이성과의 연애 감정, 스킨십 그런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기자 : 님은 미혼여성보다 미시와의 만남이 더 좋은가요?

남성 : 유부녀가 최고죠.

기자 : 왜요?

남성 : 쿨한 만남. 뒤끝도 깨끗.

기자 : 상대 여성들도 보통 경험이 많은 것 같아요?

남성 : 네 몇 번씩은 되는 것 같던데.

기자 : 님은 결혼해서도 계속 이런 식의 만남을 가질 생각이세요?

남성 : ^^ 맘먹진 않았지만 그럴 가능성 높죠.

기자 : 주부들의 외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남성 : 별 생각 없어요. 나도 즐기니까.

기자 : 님의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면?

남성 : 절대 용납 못하죠.

기자 : 모순이라는 생각은 안 드세요?

남성 : 그렇지만… 그렇게 깊게 생각 안 해요.

정리/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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