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액 공모주 청약자, 따상상 실패하자 매도
2일차 고점에 매도하면 주당 12만원 차익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SK바사는 지난 18일 코스피에 상장한 첫날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성공하면서, 공모가(6만5000원)의 160%인 16만9000원까지 올랐다. 상장 이튿날에도 상한가를 이어가며 '따상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그와 달리 개장 직후 상승률은 10%대에 그쳤다.
상한가 직행에 실패하자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날 상승폭은 1~10% 사이에서 크게 움직이다 폐장 1시간 직전 보합세를 이어갔고 결국 하락 마감했다.
지난 19일 SK바사는 전 거래일(16만9000원)대비 1.48% 하락한 16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록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매도했거나 혹은 종가에 매도했더라도 공모주 청약자라면 대체로 주당 10만원대 수익을 거둔 셈이다. 특히 고점인 18만4000원에 팔았다면 주당 12만원의 차익을 벌어들였다.
기대와 달리 '따상상'에 실패했지만 소액 투자자 사이에 이전과 달리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은 이번에 IPO대어급으로는 처음 균등방식이 적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전체 공모물량의 절반을 청약신청한 모든 사람에게 균등하게 나눠주는 방식이다.
앞서 SK바사는 역대급 청약 흥행을 기록하면서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한 투자자가 약 28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균등방식이 적용돼 지난해 대어급 공모주와 비교하면 소액의 증거금으로도 최소 1주 이상은 배정받은 투자자가 상당한 편이었다.
역대급 청약 흥행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이지만 투자자들이 대체로 만족하는 것은 그만큼 기대감은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직전 대어급 공모주였던 빅히트(352820)의 학습효과도 작용한 것으로도 보인다.
다수의 소액 개인투자자들이 상장 초반 매도하면서 소소한 수익을 거뒀다고는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매도한 것만은 아니다. 동시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대거 이어졌다.
SK바사의 상장 이튿날 주가는 개인의 매수세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지난 19일 개인은 93만2047주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16만200주를 순매도했다.
특히 빅히트의 코스피 상장 당시 하락세를 유발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던 기타법인 매도세가 SK바사에서도 포착됐다. SK바사의 경우 기타법인이 지난 18일 1만4741주, 19일 9만1200주를 매도한 만큼, 오는 22일 주가 향방에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