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단일화 협상 파행…"내일까지 합의점 강구할 것"

2021.03.17 23:02:45

 

국민의힘 "가상대결 전례 없어 수용하기 어려워"
국민의당 "경쟁력 조항 쓰면 유선전화 수용 못해"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최종 후보 등록일을 이틀 앞둔 17일 결국 또 결렬됐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전부터 협상을 이어갔으나 여론조사 유·무선 전화 비율을 두고 난항을 겪었고, 결국 마지막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9시께 최종 협상을 마친 후 브리핑에서 "오늘 저녁에는 더 이상 논의하지 않겠다. 그리고 이 시간 이후 국민의당 입장을 당과 협의해 내일까지 돌파할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협상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 "우리는 국민의당에서 요청한 경쟁력 조사는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가상대결을 통한 후보 확정은 새로운 방법이고 전례가 없으며 합산이 쉽지 않기 때문에 수용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또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위해 유·무선, 특히 유선 전화의 비율을 반영해야 한다는 요청을 했고 국민의당에게 10%라도 하자고 조정안을 내고 기다렸다"며 "하지만 국민의당 측에서 수용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 또한 "저희가 중시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가상대결이기 때문에, 그걸 존중해 주신다면 유선 10%를 포함하는 방안을 수용하겠다고 했다"며 "그게 어렵다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결해 야권 단일후보 중 오세훈, 안철수 누가 더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냐'는 조항을 쓰되 유선전화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게 부족하다면 대신 경쟁력 조사와 함께 적합도 조사도 동일하게 50대 50으로 해 후보를 결정하는 게 어떻겠냐는 수정 제안을 드렸다"며 "수정 제안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에 오늘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브리핑을 끝내고 기자들과 만나 "내일 아침에 접점이 있으면 연락을 해서 새벽에라도 만날 수 있는 것이고, 접점이 안되면 조금 더 늦춰질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데드라인을 내일 오전 9시로 본다"며 "그러면 후속조치로 설문지를 만들고 10시부터 조사를 들어가면 된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9시가 넘어가면 사실상 각자 후보 등록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그때 가서 판단해보시라"고 말을 아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후보 등록일은 오는 19일까지다. 당초 양 당은 17~18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한 만큼, 아직 여론조사 문항조차 합의하지 못한 상황에서 기한이 촉박해 최종 단일화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황수분 news0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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