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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文, 물건너간 단일화

김부삼 기자  2007.12.08 0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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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후보단일화에 사실상 실패하고 보수진영의 이회창 후보도 완주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은 대여섯명의 주요 후보들이 끝까지 완주하는 역대 최대의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 후보측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과 문 후보측 정범구 선대본부장은 7일 최종 만남을 갖고 단일화 방안의 타협점을 모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끝이 났다.
문 후보측은 당초 이날 협상 종료를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밤까지 최선을 다해 상황 변화를 지켜보라는 후보의 지시에 따라 최종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남은 대선 기간 중 한쪽 후보가 사퇴를 결단하는 방법이 남았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범여권은 분열된 채 대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시기에 이어 텔레비젼 토론 횟수 등에서 이견을 보여온 두 후보측은 상대방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며 단일화 실패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
문 후보측 김갑수 대변인은"텔레비전 토론회 등 절차적 민주주의를 통해 단일화를 실시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단일화 협상은 더이상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 정기남 공보특보도 "지금 사실상 더할 수 있는 게 없다. 협상은 중단됐다"고 말했다. 정 특보는 "저쪽이 결렬 선언을 해도 우리는 결렬 선언은 하지 않겠다. 마지막까지 문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민사회단체측은 시민사회, 종교계, 학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두 후보가 '끝장 토론'을 벌이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관위는 지난 6일 "정당이 주최하는 단일화 토론회를 생중계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공중파 TV생방송뿐만 아니라 인터넷, 케이블 실시간 방송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BBK 수사 발표 뒤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 사퇴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대전도청에서 대전, 충남지역 확대선거대책회의를 개최했고, 이회창 후보는 아산의 현충사에 들러 '완주'의사를 분명히 했다.
범여권이 후보단일화에 실패하고 보수 진영도 이명박-이회창 후보의 '투 트랙'으로 갈리면서 이번 대선은 범여권 세 명, 보수진영 두 명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등 모두 6명의 주요 주자들이 완주하는 역대 최대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