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6일 열린 제17대 주요 대선후보의 첫 TV 합동토론회에선 전날 발표된 BBK 검찰 수사발표를 둘러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등 6명의 대선후보가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자기 색깔을 드러내는 데 주력하는 한편 상대 후보를 향해 날선 공격을 가했다. 이날 밤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 동안 정치. 외교. 통일분야를 대상으로 실시된 토론회는 검찰의 BBK 수사 발표 이후 열린 첫 합동토론회라는 점에서 신당 정동영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직접 겨냥하며 공세를 퍼부었고 반면 이명박 후보는 정권 교체를 기정사실화하는 여유를 보였다.
◆BBK 검찰수사 2라운드 공방
정동영 후보는"솔직히 이 자리에서 탈세 위장 각종 거짓말 의혹 휩싸인 후보와 TV토론을 하는 게 창피스럽다"고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이어 "미국 같으면 BBK말고도, 드러난 것만 갖고도 이명박 후보는 TV토론 자리에 앉을 수 없다"고 비판하고 "검찰은 (이명박 후보를) 세탁해주려고 했는지 모르지만 부패한 후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가짜와 위장이 판치는 대선판도에서 거짓과 진실 가려 줄 힘은 국민여러분 밖에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이명박 후보는 "정권교체할 날이 13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부족한 저에게 적극적 지지를 보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지지율 1위 후보의 여유를 드러냈다. 그는 특히 먼저 BBK 문제를 거론하며 "검찰 조사결과에 의해 모든 것이 밝혀졌고 심려 끼친 것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2002년 김대업식 정치 구태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여권의 공세를 비판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적극 제기한 뒤 "국민의 현명한 판단으로 이번 사건의 진실이 파헤쳐질 것"이라며 진정한 보수후보인 자신으로의 정권교체 필요성을 역설했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 역시 미래권력에 굴복한 정치검찰의 부당 수사라고 강력 비난한 뒤 이명박 특검법 추진을 통해 진실규명에 적극 나설 것임을 강조했으며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검찰의 판단과 국민의 판단은 명백히 다르다"며 김경준씨에 대한 일체의 수사 녹취록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지지율 1위 후보에게 정치적 투항을 한 정치검찰의 부당 수사라면서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기 위한 특단의 양심고백이 선행돼야 한다며 반 부패세력과 연대 모색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대선후보 TV토론 마무리 발언
▲민주당 이인제후보
12월 19일은 선거혁명의 날이 돼야 합니다. 역사는 거짓말하는 세력, 낡고 부패한 세력을 무너뜨리면서 발전해 왔습니다.
과거에는 피 흘리며 혁명을 이뤄왔지만 이제 조용한 선거를 통해서 혁명을 해주시면 됩니다. 현재 유력한 후보가 검찰에 조사를 받고 또 다른후보는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여러분의 힘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주십시오.
▲창조한국당 문국현후보
이제 우리세상을 바꿀때가 됐습니다. 건국후 60년이 됐습니다. 대통령은 새로운 인물이 돼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3가지 짐을 해결할수 있어야 합니다.
첫째로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둘째 부패를 없앨수 잇어야 합니다. 부패에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무책임하고 무능한 대통령은 안됩니다. 중소기업 자영업에 희망을 주는 일자리 500개를 부패와 바꾸지마십시오. 무능과 바꾸지 마십시오. 재창조해 주십시오.
▲민주노동당 권영길후보
국민여러분,
2002년 노무현 후보의 눈물에 속아 지난 5년간 피눈물 흘리지 않았나. 그런데 사회양극화 확대시켜 가족 불행 시대 만든 정 후보 행복시대를 얘기한다. 위장 전입, 위장취업, 땅투기 꾼이 대통령 되서는 안된다. 거짓말하고 부도덕한 사람이 대통령 됐을 때 우리 아이들 교육을 어떻게 시키겠나. 이명박 후보 대통령 되면 부자 귀족 자녀는 성공시대, 서민은 긴 통곡시대다.
민주노동당은 여러분 기대에 부흥 못했지만 보완할 점을 겸혀히 돌아보고 있다. 저 권영길, 여러분의 꿈을 이루고 싶다. 무상교육, 무상의료, 비정규직 없는 나라, 평화 통일 한반도 시대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 서민이 행복한 시대, 평화 통일의 한반도 시대 열겠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후보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 변화는 좋은 변화여야 합니다. 나쁜 변화는 안됩니다. 과거로 가는 변화는 나라를 망칩니다.
제가 기자하고 정치인하면서 50개국 이상 발로 뛰면서 선진국 어떻게 잘사는지 봤습니다. 하나는 거리가 깨끗하고 지도자가 깨끗합니다. 두번째는 신뢰가 두텁습니다. 인감도장 주민등록등본 이런 것은 안됩니다. 지도자에 대한 신뢰 그것이 선진국의 징표입니다. 부패, 거짓말, 정경유착시대 이런 것은 안됩니다. 남북대결시대로 후퇴하는 것은 역사의 후퇴입니다.
▲무소속 이회창후보
우리가 정권교체를 얘기한다.
정권교체가 정당에서 정당으로 바뀌고 사람 얼굴 바귀는 것이라면 의미없다. 이지러지고 자존심 잃은 이 시대를 바꿔 새 시대 가져오는게 진정한 정권교체다. 그러기 위해선 정직과 신뢰로 국민의 마음을 모아야한다. 진정 필요한건 국민의 믿음이고 국민의 믿음은 정직과 신뢰다. 이런것 얻지 못하는 지도자는 국민의 힘을 모을 수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사회를 바꾸고 시대를 바꾸는 것이다. 저 이회창은 조직 세력 돈도 없다. 그러나 저에게는 진정으로 새 시대 원하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이 있다. 저는 국민 여러분의 그 마음과 힘을 가지고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저에게 힘 주시고 저를 지지해서 새 시대 열수 있도록 해달라.
▲한나라당 이명박후보
국민여러분
참 혼란스러운 세상 같습니다. 진짜가 가짜 같고 가짜가 진짜 같습니다. 경험도 책임감 없고 말만 무성한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미래와 희망과 경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일찍이 기업에 있으면서 온세계를 돌아다니며 일을 했습니다. 내가 만난 사람들 중 국가원수가 된 사람만 4~5명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말로 되는 것 없습니다. 과거에 얽매여서 남을 음해하고 비판하고 그래선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