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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 前국회의장 별세…8선의 ‘강골’ 정치 원로

김세권 기자  2015.12.14 20: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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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세권 기자]국회의장을 두 차례 지낸 8선의 이만섭 전 의장이 14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1932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 전 의장은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로 재직하던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발탁돼 제6대 국회의원에 당선,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후 민주공화당과 한국국민당,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새천년민주당 등 한국 정당사와 함께한 원로 정치인이다.

이 전 의장은 1964년 한미 행정협정(SOFA)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상정해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킴으로서 한미 행정협정을 체결하도록 했다. 같은 해 남북 최초로 '남북가족 면회소 설치 결의안'을 국회에 상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의장은 '강골' 기질로 인해 50여년 간의 정치 인생에 많은 굴곡을 겪기도 했다.

그는 3선 개헌 반대투쟁과 당 정풍운동에 앞장서 한 때 박정희 정권의 미움을 사 1971년부터 8년 간 정치활동이 중단되는 시련을 겪었고, 다시 10대 국회에서 재기에 성공, 13대 국회를 제외하고 16대까지 내리 당선됐다.

1985년 국민당 총재 시절에는 기관원의 사전검열을 피하기 위해 직접 작성한 연설문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도 했고, 1997년 대선에서는 국민신당 창당을 주도, 1998년까지 국민신당 총재를 역임했다. 1993년과 2000년 국회의장직을 두 차례 지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한윤복씨와 장남 승욱, 딸 승희·승인씨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