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 신도회가 제시한 거취 시각인 6일을 넘겼음에도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민주노총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개악을 막기 전에는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에서 "노동개악을 막아야 한다는 2000만 노동자의 소명을 차마 저버릴 수 없었다"며 "평화적인 2차 민중총궐기 이후 거취를 밝히겠다 말씀드렸고 신도회 쪽에서도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지만 죄송스럽게도 지금 당장 나가지 못하는 처지를 헤아려 달라"고 전했다.
그는 "제가 손을 놓는 것은 싸우는 장수가 백기를 드는 것"이라며 "노동개악 처리를 둘러싼 국회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조계사에 신변을 더 의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깊은 아량으로 품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경찰에는 "노동개악이 중단될 때 화쟁위원회 도법 스님과 함께 출두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절대 다른 곳으로 피신하지 않을 테니 공권력 압박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신도들을 위해 조계사 내외 경찰병력 철수"를 요청했다.
민주노총은 "여야 정치권은 2000만 노동자들의 밥줄과 목숨 줄을 끊는 노동개악법을 12월 임시국회에서 합의짓겠다고 하고 있다"며 "노동개악 강행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민주노총 조합원을 위함이 아니다. 한 집 걸러 한 명씩 비정규직이 있는 국민 모두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노동개악 강행시 민주노총 명운을 건 총파업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