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 기자 2015.12.03 12:01:46
[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이 1.3%로 뛰어올라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가 살아난 영향이다.
정부의 추경예산 편성 등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건설투자가 호황을 이룬데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위축됐던 민간소비의 기저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5년 3분기 국민소득'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전기 대비 1.3%로 지난 2010년 2분기(1.7%) 이후 5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선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컸다. 지난 2분기 0.6%p에서 3분기 2.0%p로 증가하면서 전체 성장률을 이끌었다. 2분기 마이너스였던 민간소비의 기여도 -0.1%p에서 0.6%p로 전환됐고, 건설투자의 성장률 기여도는 0.2%p에서 0.7%p로 상승해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 생산이 가장 두드러졌다. 건설업은 아파트 공급 물량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5.6% 성장했다. 이는 6.2%의 성장률을 보인 2009년 1분기 이후 6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정부의 추경예산집행으로 도로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증가한 것도 한몫으로 작용했다.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와 휴대폰 등이 증가했으나 LCD, 선박 등의 부진으로 0.1% 성장에 그쳤다. 2분기(1.7%)보다 쪼그라들었다. 서비스업은 메르스 사태에서 벗어나면서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등이 증가해 1.0%의 성장을 보였다.
정부의 8월 임시공휴일 지정,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적극적인 소비 활성화 대책 등도 성장률 회복을 도왔다. 민간소비가 2분기 -0.2%에서 1.2% 증가로 돌아섰다. 정부 소비도 2분기 0.8%에서 3분기 1.7%로 좋아졌다. 건설투자(5.0%), 설비투자(1.8%) 등도 증가폭이 모두 확대됐다.
김영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민간소비가 늘어나고 건설이 늘어나면서 성장률이 속보치보다 상승했다"며 "9월 건설기성액과 소매판매 등이 상향조정되면서 수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진한 수출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우리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4분기 0.4%, 올 1분기 0.1%, 2분기 0.3%로 그나마 0%대를 유지한 수출은 3분기 -0.6%로 후퇴했다. 속보치(-0.2%)보다도 더 떨어진 것이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도 -0.8%p로 전체 성장률을 깎아먹었다.
다만 한은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2.7%는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장률 2.7%가 나오려면 4분기 성장률은 최소 0.8%를 기록하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내년부터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신흥국발 경제 리스크 등 대외 악재가 겹쳐 있는 가운데 수출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내년 성장률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특히 3분기 경기가 좋아진 것도 정부의 집중적인 경기 부양책에 힘입은 '반짝 효과'가 컸기 때문에 내년 초부터 소비 절벽(소비 급감)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메르스 충격의 완화와 정부의 추경 편성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개선되고 건설투자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내수 경기가 반등했다"면서도 "앞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