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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국방,"평화번영 실현 열망 안고 평양 왔다"

김부삼 기자  2007.11.27 16: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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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항구적인 평화를 보장하기를 기대하는 온 겨레의 열망을 깊이 인식하고, 이번 회담에서 좋은 결실을 도출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2007 남북정상선언 이행에 관한 군사적 보장조치 등을 논의하는 '제2차 남북국방장관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평양에 도착한 김장수 국방부장관은 도착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제2차 남북 국방장관회담 남측 대표단은 지난 10월 4일 '남북관계와 평화 번영을 위한 선언' 에 따라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완화하며, 평화를 실현하려는 열망을 안고 이곳 평양에 도착했다"면서 "대표단 일행을 따뜻이 맞이해준 평양시민들과 북녘 동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남측 수석대표로서 이번에 북측 인민무력부장을 비롯한 군사당국자들을 만나 정상선언의 군사분야 이행을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자한다"고 회담에 임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북녘의 동포들과 각계 인사들 그리고 북측 대표들이 이러한 인식을 공유하고 한반도의 평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 일행 30명은 이날 오전 10시 김포공항에서 전세기편으로 방북 길에 올라 서해직항로를 거쳐 11시 20분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곧바로 회담장소인 대동강변의 송전각으로 향했다.
2000년 9월 제주도에서 개최된 1차 회담에 이어 7년여 만에 열리는 이번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김장수 국방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정승조(중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문성묵(준장) 국방부 북한정책팀장, 박찬봉 통일부 상근회담대표, 조병제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이 대표로 참가했다. 북측에선 김일철(차수)인민무력부장을 단장으로 김영철 중장(남측 소장급), 허찬호·리인수 소장(준장급), 박림수 대좌(대령급) 등 5명이 참석한다.
남북은 이날 오후 4시경 송전각 초대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공동어로수역 및 평화수역화 ▲철도·도로연결 등 경협사업을 위한 군사보장 조치 ▲군사적 신뢰구축 문제 등에 관한 상호 입장을 기조발언 형식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우리 측 대표단은 오후 7시께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한편 김 장관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발표한 출발 성명을 통해 "남북 화해협력과 공고한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의 열망을 가슴에 안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평양으로 향한다"며 회담에 임하는 의지를 표시했다.
김 장관은"지난 수년간의 지속적인 남북간 평화와 공존을 위한 정부의 '화해·협력'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북측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을 비롯, 많은 관계자들을 만나 양 정상이 합의한 '남북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군사분야 이행문제를 적극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논리는 논리로 상대를 하고 논리가 통하지 않을 때는 우리가 같은 민족이라는 뜨거운 가슴으로 해야 한다. 그것도 안 된다면 방안이 없겠지만 기대를 갖고 간다"고 말했다.
회담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부담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아무래도 남북 정상의 공동선언에 대한 군사분야 이행사항을 합의하는 문제고 그것이 잘돼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그쪽에서 볼 때는 우리가 얼마만큼 성의를 갖고 임하느냐 하는 상호 마찰 충돌이 있는 것인데 기본적인 공동선언 합의정신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회담 의제중 관심을 끌고 있는 서해 공동어로수역과 경협사업에 대한 군사적 보장문제와 관련, "우리가 받을 수 없는 기본적인 문제, 근본적인 문제를 제시하고 이게 해결이 안 되면 여타의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곤란하다는 식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왜냐하면 정상간에 합의를 본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