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롯데가 경영권 분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신동주·동빈 회장 등 3부자가 50여분간 대면했다.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61) SDJ 코퍼레이션 회장은 15일 오후 40여분 간격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93세 생일잔치를 위해 호텔롯데 34층 집무실로 향했다.
먼저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후 3시45분께 호텔롯데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만나 월드타워 면세점 수성 실패에 대한 책임을 공감하며,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가족들과 대화를 나눌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렇게 해야죠"라고 짧게 답했다. 다만, 그룹 경영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만, 상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형인 신동주 회장과의 경영권 논의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선을 그었다.
오후 4시40분께 신동주 회장이 호텔 로비를 통해 신 총괄회장 집무실로 향했다. 신동주 회장은 로비에 있던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체 서둘러 올라갔다.
오후 5시10분께 신동빈 회장은 기자들을 피해 호텔 뒷문으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 곁에서 이야기를 나눈지 1시간30여분이며, 3부자가 만난 시간은 50여분이다.
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장기화되고 있는 경영권 분쟁 사태와 최근 소송전 및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수성 실패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까지 3부자가 모여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에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신동주 회장 부부, 신영자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등 이 모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이날 신 총괄회장 생일 저녁 식사를 호텔롯데 35층 레스토랑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후에 취소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신동빈 회장이 생일잔치를 주도해 상황 파악이 가능했으나 이번에는 전혀 알지 못한다"며 "다만 레스토랑 측에 확인한 결과 이날 오후 예약을 취소한 것만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혜원 SDJ 코퍼레이션 상무도 "신동주 회장으로부터 이번 생일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저녁 식사 시간과 장소 등 모두 알지 못한다. 가족끼리 전화로 하고 있어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