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서울 종로구에 사는 A(19)양은 떨리는 마음으로 용산구 성심여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A양은 급한 마음에 택시를 잡아탔지만 차량은 거북이 걸음이었다. 시계바늘은 어느덧 입실 10분 전인 오전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A양은 급한 마음에 휴대전화로 112에 전화를 걸었다.
"수능 보는 학생인데요, 적선동 경복궁역 사거리인데 시간이 너무 지연되서요."
다행히 인근에 대기 중이던 교통경찰관이 신고를 받고 경찰 싸이카를 타고 출동해 A양을 8시20분께 수험장으로 무사히 태워줬다. A양은 오전 8시40분부터 시작되는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오전 8시18분께 반포고 시험장에는 경찰관이 막 잠에서 깬 듯한 학생의 가방을 대신 들고 학생과 함께 가까스로 정문 안에 뛰어들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수험장인 한성고, 중앙여고 등으로 가는 길을 몰라 허둥대던 일부 수험생들은 종로경찰서에서 운행한 벤츠택시 5대와 경찰 오토바이 등을 타고 수험장에 도착했다.
시험시간을 코 앞에 둔 B(19)양은 교통경찰관이 모는 싸이카를 타고 싸이렌을 울리며 수험장인 은평구 동명여고로 향했다.
서대문 경찰서 관계자는 "오전 6시40분부터 8시까지 벤츠택시 5대를 비롯해 경찰차 3대, 경찰 오토바이 1대, 행정차량 1대를 운행했다"면서 "오전 7시20분부터 50분 사이 수험생들의 이용이 몰렸다"고 말했다.
오전 7시40분께 남학생 수험생 한 명은 경찰차를 타고 용산고 시험장에 입장했다가 헐레벌떡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 학생은 "시험장인 용산공고를 용산고로 착각했다"며 당황스러워했다.
오전 8시8분께 오토바이를 타고 수험장인 경복고에 도착한 김모(19)군은 다급한 나머지 오토바이가 채 멈추기도 전에 내렸다. 김군은 균형을 잃고 쓰러진 오토바이에서 내리자마자 정문까지 온 힘을 다해 뛰어갔다. 김군은 "아무 생각도 안난다"며 교실로 뛰어갔다.
이날 수험생들을 실어 나르는 퀵서비스 오토바이도 시험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꽉 막히는 교통체증을 뚫고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벌어진 진풍경이다.
박모(19)군은 오전 7시20분께 퀵 서비스 오토바이를 타고 수험장인 경복고에 도착했다. 박 군은 수험장 입구에서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당황하면서도 "이런 기회에 오토바이를 한 번 타고 싶기도 해 일찌감치 타고 왔다"며 "수능이 많이 긴장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