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조작 및 횡령 의혹과 관련, 김경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44.미국 캘리포니아주 변호사)이 서류상자를 김씨 변호인에게 보내 대선 정국의 주요 변수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에리카 김은 19일 미국에서 항공우편을 통해 10.43㎏ 상당의 서류상자를 김씨 법률대리인 박수종 변호인의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 보냈다. 이 서류상자는 김씨가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3일 전인 지난 13일 에리카 김의 사무실에서 보낸 것이다. 상자에 부착된 송장 아랫줄에 서류라고 씌어 있어 김씨의 무죄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사건 관련성을 입증할 자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최재경 부장검사)은 김씨 누나인 에리카 김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증거물로 보이는 이 자료들을 추가로 제출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에 감정을 의뢰하는 등 진위를 가리는 동시에 자체 분석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지난 18일 김씨를 구속하면서 주가조작 및 BBK 공금 횡령 혐의 등에 대해 대체적인 입증을 마친 검찰은 이날 김씨를 나흘째 불러 조사하면서 그동안 제기된 이 후보 관련 서류가 작성된 경위, 횡령한 돈의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 후보와 관련된 참고인들도 줄줄이 소환, 이 후보가 BBK의 실제 소유주인지, (주)다스와 이 후보는 어떤 관계인지 등을 조사했다. 또 김씨와 함께 근무했던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직원들을 불러 이 후보와의 관계 및 주가조작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BBK가 운용했던 역외펀드(MAF)에 투자했던 삼성생명과 심텍, (주)다스, 오리엔스 캐피탈 등의 관계자들을 불러 자세한 투자 경위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대선후보 등록일인 25, 26일이 지나면 현실적으로 수사가 어려워지는 만큼 중간 수사결과를 내놓으려면 25일 이전에 대강의 수사를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어떤 사람들이 소환됐는지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이번 사건과 관련된 여러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