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야권은 21일 정부의 국정 교과서 '예비비 44억원' 책정을 강하게 비난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등 국정화 저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원내대표가 만나는 22일 '5자 회동'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은 그(회동) 자리에서 분명히 답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표는 "내일 회동이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는 회동이 될 수 없다면 모든 책임은 박 대통령과 여당에 있음을 밝혀둔다"며 "야당 뿐 아니라 학자, 선생님, 학생, 국제연합(UN)이 반대하고 있다. 심지어 여당 내에서도 (국정교과서에 대한) 반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슨 말로 포장을 해도 국민들은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친일·독재 가족사 때문에 국정교과서 집착한다고 믿고 있다"며 "국민의 요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중단하고 경제살리기와 민생에 전념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 역시 "진행과정의 문제를 잡아야한다는 정의화 국회의장, 국정화가 창피하다는 남경필 경기지사 등 여권 내에서도 나오는 양심의 목소리를 듣기를 바란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일침을 던졌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들불처럼 저항운동이 번지고 있다"며 "무엇이 두려워 야당을 속이고, 국민 모르게 자금을 마련하느냐"라고 질타했다.
그는 "국민이 겪은 고통을 안고 청와대로 가겠다"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과감하게 전달하고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이번만큼은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본인이 앞장서서 국론분열을 일으킨 국정 교과서 문제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가 어떤 지 대통령이 제대로 듣고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국정화가 긴급을 요하지도, 예측 불가능한 예외적 상황도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예비비 책정은 국가재정법과 행정절차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다음달 2일까지 국민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행정예고를 하고, 결정되지 않은 일에 대해 예비비를 책정하는 것은 국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독립유공자 본인부터 4대까지 총 1115명 중 월소득 200만원이 안 되는 비율이 무려 75.2%이고, 개인 총 재산도 5000만원 미만이 28%로 가장 많다"며 "박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의 부친 친일 행적이 논란인데, 무엇이 진정 애국이고 우리가 역사에서 무엇을 기억해야하는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정부가 예비비 44억원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킨 13일은 박 대통령이 방미하는 날이었다"며 "황교안 총리는 국가재정법을 어기며 국민을 상대로 성동격서식 위장군사작전을 지휘한 지휘관"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문재인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 야권신당을 추진중인 천정배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45분 서울 모처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에 나선다.
국회 미래창조위원회 소속인 새정치연합 정호준·최민희·최원식·홍의락·이개호 의원도 낮 12시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서명운동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