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지면서 내용뿐 아니라 시각적인 측면도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다. 제작자들은 시청자들의 기대 수준을 맞추기 위해 영화 같은 드라마,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하나로 영화미술감독을 기용하여 드라마의 미장센을 넓히고 있다.
실제로 시청자들은 TV 드라마를 통해 그 동안 영화에서만 만나왔던 영화미술감독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방영한 황인뢰 감독이 연출했던 MBC 드라마 ‘궁’은 뛰어난 영상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28.3% (TNS미디어코리아)라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한국 드라마의 미학적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으로 호평 받으며 제 1회 “드라마어워드”에서 미술상을 거머쥐었다. 이 작품의 미술감독으로 참여한 민언옥 미술감독은 '춘향뎐','혈의 누','내 마음에 풍금' 등의 영화에서 주목 받은 바 있는 영화미술감독이였다.
올해 초 종영된 KBS 드라마 '눈의 여왕' (이형민 연출, 김은희, 윤은경 극본)은 수채화와 영상의 만남이라고 했을 만큼 아름다운 영상미로 주목 받으며 '눈왕족'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이 작품에서 미술을 총괄한 이진호 영화미술감독은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싱글즈','야수','와니와 준하' 등에 참여한 영화미술감독으로 최근 후학양성을 위한 “영화미술 전문학교”를 개설해 주목 받고 있다. “영화미술 전문학교”는 3기 개강을 앞두고 있으며 11월 17일 입학희망자를 위해 입학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근에도 이런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채널CGV에서 17일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은 영화 ‘음란서생’으로 잘 알려진 조근현 영화미술감독이 미술감독으로 활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