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2일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하는데 있어서 이회창 전 총재께서 대선에 출마하신 것은 정도가 아니라고 본다"면서 사실상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나흘간의 칩거를 끝내고 자택을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처음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한나라당 당원이고 한나라당 후보는 이명박 후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변함이 없다"고 경선 승복과 백의종군의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이회창 전 총재께서 이런저런 비난을 감수하고 이번에 출마하신 점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그동안의 여러 가지에 대해 뒤돌아보고 깊이 생각하고 잘 대처해야 될 일"이라면서 내부자성을 촉구했다.
박 전 대표는 이 후보가 제안한 3자회동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정치발전이 이뤄졌다고 생각해왔었는데 사실 요즘 언론보도 등을 보고 굉장히 실망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제가 바라는 것은 원칙과 상식에 의해 당 운영 등을 포함해 모든 것을 제대로 해달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승자가 공천권을 갖고 무소불위로 휘두르는 것은 무서운 정치"라면서 "승자고 패자고 공천권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승자도 패자도 공천권을 가져서는 안된다"면서 "원칙이 무너지고 구태정치가 반복되고 그동안의 당 개혁을 원점으로 돌리는 일들이 큰 문제이며 이런 사고방식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