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태 기자 2015.09.10 11:43:44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중앙위원회 혁신안 통과에 '당 대표직'을 걸겠다며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당내 비주류가 '전당대회 재신임 카드'를 10일 들고 나왔다. 친노계가 60%를 차지하고 있는 당 중앙위원회가 아닌 전당대회에서 신임을 물어 문 대표를 퇴진시키겠다는 의지다.
새정치연합의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지역이 호남이고, 수도권 권리당원 역시 대부분 호남 출신이기 때문에 전당대회에서 재신임을 묻게 되면 문 대표에게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표측의 주류와 호남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측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비주류의 좌장격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표가 다수를 임명한 중앙위에서 재신임을 묻는 것은 반대한다"며 "전당대회에서 선출됐으니 전당대회에서 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어찌됐든 당에서 그 (재신임)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며 "문 대표의 재신임 제안은 구당(求黨)을 위한 순수한 입장이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충정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중앙위 혁신안 통과 압박용으로 지도부와 상의도 없이 재신임 방법마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마라톤 코스를 자신이 정해놓고 자기가 뛰려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종걸 원내대표 역시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보다 진정성 있고 효과적인 재신임 방법에 대해 조기 전당대회부터 해서 돌파해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지금은 국감 중이니 국감에 충실하고, 국감 종결 시점 쯤 대안과 함께 (문 원내대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탈당 가능성을 언급한 박주선 의원 역시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 "중앙위는 친노 세력이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며 "대부분 친노 세력으로 뭉쳐져 있는 상황 속에서는 어차피 재신임을 물어도 결과가 뻔하다"고 지적했다.
주류 측은 반발하고 나섰다.
문재인계로 분류되는 노영민 의원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전당대회를 지금 단계에서 요구한다는 것은 당은 어찌되든 일단 문재인 대표를 흠집내고 보자는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노 의원은 "문 대표가 재신임을 받지 못하면 임시전당대회를 열면 된다"며 "국민과 당원에 의한 절대적인 재신임을 받았는데도 전대를 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그건 잿밥에만 관심있는, 당내에서도 아주 극소수의 의견일 뿐이며 그런 발언 자체가 당 흔들기"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비주류 측이 문 대표의 선언이 '중앙위 통과를 알고서 던진 꼼수'라고 깎아내린 것에 대해 "결국은 당대표를 선출해준 국민과 당원들에게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인데, 국민과 당원의 뜻이 어떻게 꼼수가 되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