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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새정치연합 ‘9월 위기說’ 현실화되나?

16일 중앙위 혁신안 의결이 고비…문재인·안철수·비주류 대립각
혁신안 통과돼도 계파갈등 수그러들지 않을 가능성 커

유한태 기자  2015.09.07 15: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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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의 '9월 위기설'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당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둘러싼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안 전 대표가 “당의 개혁이 실패했다”며 선제공격에 나선 뒤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성급하고 무례하다”며 맞받으면서 시작된 갈등이 당내 친노주류와 호남권 비주류로 확대되고 있다. 오는 16일로 마무리되는 혁신위원회 활동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당내 계파들의 갈등이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비주류가 혁신 실패를 이유로 '신당'까지 거론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주류 측에서는 “김한길·박지원과 안철수는 결이 다르다”며 두 세력의 분리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文“혁신 무력화시키면 한 발짝도 못 나가”…安정조준

문재인 대표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당의 혁신이 실패했다”고 규정하며 '정풍운동'을 주장한 것에 대해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혁신 자체를 무력화시키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안 전 대표를 정조준한 발언이다.

문 대표는 “혁신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면 함께 실천해야 한다”며 “새로운 정당, 수권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하다면 기득권을 포기하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안은 당 대표와 지도부 또는 계파의 자의적 공천을 넘어서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확립했다”며 “중단없는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와 가까운 최재성 당 총무본부장은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밥맛이 없을 때 밥상을 차버리는 경우가 있고 맛깔난 밥상을 새롭게 차리는 방법이 있다”면서“지금은 새로운 밥상을 차리는데 통합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발언, 문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뭐 하나 생기면 당 대표가 내려앉고 이랬던 과정이 10년 넘게 계속됐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혁신을 잘해 진화한 국민들의 정치의식과 요구에 부응할 것이냐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는“김한길-박지원 의원의 비판은 (안 전 대표와) 결이 다르다”며 김한길·박지원 의원은 당권과 공천권 때문에 비판을 하고 있다고 발언,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안 전 대표는 계파를 만들고 또 계파의 이익을 추구하고 또 개인이익을 추구하고 이랬던 여느 비판하고는 좀 다르다”며“탈당과 신당 등을 언급하면서 당 통합을 저해하고 분열의 틈새를 노리는 듯한 그런 언급하고는 또 다르다”고 덧붙였다.

◆비주류 “권력투쟁하라고 혁신 맡겼느냐”…혁신위 겨냥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의 대표주자격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에서 “당내 권력투쟁을 하라고 (혁신안에 대한 전권을) 맡긴 것이 아니다”라고 당 혁신위를 비판하고 나섰다.

주 최고위원은 “전직 당 대표가 당을 위한 충정에서 말한 것에 대해 (혁신위가) 극언을 서슴지 않는 것은 당의 혁신과 단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당의 혁신을 바라는 구성원의 의견에 혁신위가 과민한 말을 쏟아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내에도 혁신위 못지않게 당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권 비주류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추석 밥상에 신당을 띄워 밥상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실제로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안이 어떻게 나오는가여서 주시하고 있다”며 “16일 중앙위원회에서 혁신위 결과가 나오고 안이 확정될 것인데, 그 결과를 볼 때까지 협력하는 자세를 취해야지 무조건 분열의 자세로 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노(비노무현계) 측에서 문재인 대표 사퇴 뒤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설에 대해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육참골단이 정풍운동이고 야당 바로세우기”

안 전 대표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당 혁신위원회에 대해 '실패'라고 규정했던 것과 관련,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이 정풍운동이고 야당 바로세우기”라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또 “현재의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머리를 맞대자”며 당 혁신안과 관련해 문재인 대표, 김상곤 혁신위원장과 함께 만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자신이 당 혁신의 본질적 방향이라고 주장했던 ▲낡은 진보 청산 ▲당 부패척결 ▲새로운 인재영입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이대로 간다면 공멸할 것이라는 위기감과 절박감에 대한 충심어린 제안과 지적을 두고 '가만히 있으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송호창 의원은 7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사무총장제를 폐지하는 것이 수권정당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비춰지지 않는다”며“좀 절박하게 노력해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소위 말하는 낡은 진보, 1980년대 운동권 때 했던 정도의 온정주의, 대안과 방법 없는 단순한 문제제기로 그쳐서는 안 된다”며“16일 중앙위를 통해 최종적으로 많은 의견들이 나오면 그때부터 당 개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혁신위 “정치 신인 가산점…경선 결선투표”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재민혁신위원회는 국민에게 공천권을 넘기고 정치신인 등용을 위해 정치신인 가산점과 경선 결선투표를 도입하는 내용의 10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공천단을 도입하고 경선 결선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선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 기능을 강화하고, 후보 압축 기능은 최소화한다. 단, 후보가 난립할 경우 5배수 추천을 원칙으로 한다. 경선 선거인단은 안심번호가 도입될 경우 국민공천단 100%로, 도입되지 않을 경우 국민공천단 70%, 권리당원 30%로 구성된다.

안심번호란 실제 전화번호가 아니라 암호화 프로그램으로 생성된 가상의 번호다. 여론조사의 조작·왜곡 가능성을 차단하고 개인정보 유출도 막을 수 있다. 국민공천단은 선거구별로 300명 이상 1000명 이하로 구성된다. 결선투표는 자동응답전화(ARS)와 현장투표를 혼합해 이뤄진다. 1차 경선에서 1위 후보자와 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실시되며, 경선가산점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혁신위는 이에 대해 “당원들의 참여를 보장해야 마땅하지만 이중투표를 비롯한 위법적 요소와 제도상의 문제로 부득이하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당원 여러분들에게 양해와 대승적 결단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원들은 국민공천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며 “당원의 힘으로 우리 당을 바꾸어 주기를 다시 한 번 부탁한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정치 신인을 등용하기 위해 신인의 경우 후보자가 받은 득표수의 10%를 공천 심사와 경선에서 가산점으로 주기로 했다.

정치신인이 가산점을 받기 위해서는 ▲전·현직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지역위원장, 광역의원 재선 이상인 자 ▲동일 또는 다른 선거구에서 국회의원 후보자로 추천됐던 자 ▲동일 선거구에서 당내 경선에 2회 이상 참여한 자 등 3개 항목에 해당되지 않아야 한다.

혁신위는 여성·청년·장애인의 정치참여를 위해 공천심사와 경선에서 현행 20%보다 높은 25%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다만 청년의 경우 일괄적으로 20%의 가산점을 주던 현 제도를 조정해 ▲만 29세 이하 25% 가산▲만 30세 이상~35세 이하 20% 가산 ▲만 36세 이상~42세 이하 15% 가산 등 연령에 따라 가산점을 달리 하도록 했다.

여성정치참여를 위해서는 '여성정치참여확대위원회'를 상설기구화해 여성 인재를 발굴하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위원장을 제외한 위원의 비율을 남녀 동수로 구성하기로 했다.

혁신위는 임기 중 중도사퇴한 선출직 공직자에 대해서는 감산제를 도입키로 했다. 4분의3 이상 임기를 마치지 않은 선출직 공직자의 경우 자신이 받은 공천심사와 경선 득표에서 10%가 감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