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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증시 황사’…글로벌 금융위기 우려

中경제·증시 금융위기 직전 미국과 비슷…中증시 혼란 점차 글로벌화 되고 있어
미·중 통화갈등 파장 가능성 제기…유럽계 자금, 신뢰 위해 中정부 직접 나설 것

이종근 기자  2015.08.25 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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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중국 경기 둔화와 주가 급락 우려가 전 세계로 퍼져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2015년판 글로벌 금융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들린다. 2008년에는 미국 경기는 흔들렸지만 중국 경제 상황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 중국 경기는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도 두드러진 경기 개선 신호가 나타나지 않어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24일) 8% 넘는 낙폭을 보인 뒤 25일에도 6% 넘게 하락 출했다. 미국 증시도 다우존스산업지수가 장중 한 때 100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의 패닉을 연출했다. 일각에서는 전일 뉴욕 증시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급의 혼란을 겪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에 대한 우려로 신흥국 중심으로 자금 유출 속도가 빨라지면서 각국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도 금융위기 때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보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중국의 문제가 2008년처럼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까지 이를 수 있다"며 "신흥국에서의 자본 유출 상황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6월12일 고점인 5166.35에 이른 뒤 점차 하락하기 시작, 지난 24일에는 8% 넘는 낙폭을 보이며 자금이 대량으로 빠져나갔다.

일본과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증시의 대표지수도 7월 한 달 동안에만 작게는 9%, 많게는 30%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중국과 미국의 힘겨루기가 이 같은 흐름을 불러왔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통한 자금 회수를 간접적으로 지연시키기 위해 중국이 위안화 평가 절하 등의 조치를 내놨다는 것이다.

그간 글로벌 시장은 9월에 미국이 기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글로벌 증시까지 흔들리자 인상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고 보는 의견이 점차 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미국은 정책 금리 정상화를 너무 서둘렀고 중국은 경기 하방 압력에 느슨하게 대응했다"며 "미국은 금리 인상 논의를 중단하고 중국은 적극적으로 통화를 완화하는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중국 증시에 대해 정부가 곧 직접 자금을 풀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들의 견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수출보다 내수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출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증시 방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정부는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에 발맞춰 정책 전략을 짜게될 것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한양대학교 임형록 경영학부 교수는 "AIIB를 주로 구성하고 있는 유럽계 투자 자금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증시 방어에 정부가 직접 나설 것"이라면서도 "외국 자금에 피해가 가지 않는 수준에서만 지수를 방어한 뒤 관리하는 전략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기는 하지만, 경제와 시장 차원에서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중국 자본시장에서 85%의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는 클 수 있겠지만, 15% 수준인 외국인과 중국 정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또 중국 정부가 기업 자기부담금을 30%까지 증시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며 본격적인 증시 방어에 나설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고 짚었다.

임 교수는 "위안화 평가 절하를 3일 연속 했던 것은 중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9월이 가까워지면서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타나면 지급준비율과 대출 금리를 추가로 낮추는 방식으로 개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