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재 기자 2015.08.21 12:43:40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북한의 포격 도발이 일어난 다음날인 21일 여야 지도부는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전부터 긴급회의를 열고 국방부 차관으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았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연천 대피소를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할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김무성 대표 주재로 긴급 주요당직자회의를 열고 북한 도발을 강하게 비난하며 이에 대한 "단호한 응징"을 강조했다.
회의에는 백승주 국방부 차관이 참석해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했다. 백 차관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포격 도발에 대해 원점타격이 아닌 대응사격으로 응수했고, 자주포 29발을 대응 포격했다고 보고했다.
백 차관은 이어 북한이 오는 22일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북한의 일방적 요구를 용인하거나 들어주는 이런 일은 없다"는 취지의 단호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몇몇 의원들은 우리 군의 대응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질책을 했고, 이에 백 차관은 "고사포가 아닌, 평사포를 쏜 기준으로 따지면 1시간이 안 넘어갔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선 또 지속적인 논란이 일고 있는 5·24 조치 해제에 관한 의원들 간 의견 개진이 있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5·24 조치는 북한의 다양한 형태의 도발로 정부가 불가피하게 취한 조치다. 해제하면 지금 상황이나 북한 도발이 해결될 것처럼 주장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 말이다. 어불성설이다"라는 의원들의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날 회의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극도의 긴장 상태에 있는 지금 같은 상황에선 정치권에서 공통된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라는 데 공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접경지역 의원들이 황교안 국무총리를 찾아 지역 주민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촉구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새정치연합 역시 이날 오전 백승주 국방부 차관으로부터 보고를 청취하는 등 부지런히 움직였다.
백 차관은 이날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등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북한의 포격 도발과 관련된 지금까지의 상황과 우리 군의 대응 등을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날 보고를 들은 직후 오전 9시부터 당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관련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고, 오전 10시엔 긴급 의원총회도 가졌다.
문 대표는 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강조하면서도 군사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남북 간 군사적 충돌 확산을 막기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 제안을 촉구했다.
문 대표는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되 군사적 충돌이 확산되지 않도록 상황을 냉정히 관리해야 한다"며 "정부는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장병들과 국민의 안전에 만반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도발 후 김양건 명의로 서한을 보내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를 개선할 의사가 있음을 알려왔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므로 정부는 북한의 진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 정부가 (이에 대한) 대답으로 조건 없는 고위급 회의를 북한에 제안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1시에는 경기 연천군 중면사무소에 마련된 대피소를 방문해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 상황을 살펴볼 계획이다.
한편, 당초 이날 오후 2시 열기로 돼있던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는 연기됐다.
국방위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정부가 상황관리에 전념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대변인단도 당초 이날 양당 소통을 위한 오찬을 하려 했으나, 긴급 상황으로 인해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