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위안화 쇼크’ 환율 급등…3년10개월 만에 최고

원달러 환율 1190원까지 치솟아…코스피 장중 1950선 깨져

이종근 기자  2015.08.12 20:52:05

기사프린트

[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중국이 위안화를 추가로 평가절하 한다는 소식에 국내 금융시장이 패닉에 가까운 장세를 연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1일 미 달러에 대한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1.86% 높은 6.2298위안으로 고시했고, 12일에는 추가로 1.62% 올린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로써 위안화는 이틀동안 3.51% 평가절하됐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자 국내 금융시장은 지난 11일에 이어 크게 출렁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1179.1원)보다 11.7원 오른 1190.8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19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11년 10월 6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지수도 전날(1986.65)보다 11.18포인트(0.56%) 떨어진 1975.47로 마감했다. 6.61포인트(0.33%)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198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중국 인민은행이 추가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는 소식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오후들어 낙폭이 커지며 1시 50분께 장중 195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장중 기준으로 195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월 13일 이후 약 6개월만이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299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1억원, 2618억원을 순매수했다.

대신증권 곽병렬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가 강화됐던 2014년 상반기와 2015년 초반의 구간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증시 이탈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며 "따라서 국내증시 전반적인 반응은 중국 경기둔화와 이를 반영하는 외국인 수급부진에 의한 단기적인 약세국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위안화 평가절하 여파로 중국 소비 관련주인 화장품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이 6.23% 떨어진 것을 비롯해 코스맥스(-10.73%), 에이블씨엔씨(-8.87%), 토니모리(-6.45%), 한국화장품(-7.87%), 코스온(-7.37%), 산성앨엔바이오(-10.85%) 등 동반 폭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장중 700선이 붕괴되며 충격을 받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5.11포인트(2.06%) 떨어진 717.15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5%대 폭락세를 보이면서 7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장중 기준으로 7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약 한달 만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 환율전쟁 확대가 자칫 금융시장 뿐만 아니라 한국경제에 타격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수출 업체의 경쟁력이 높아진다.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세계시장 곳곳에서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한국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서는 부담인 상황이다.

교보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올해 광복 7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경기여건이나 금융환경을 감안하면 축제를 할 시기가 아니다"라면서 "성장정체가 고착화 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환율전쟁 확대가 자칫 한국경제가 정복당하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