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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동영공단'이라고 합네다"

김부삼 기자  2007.10.17 2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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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는 17일 개성공단을 방문, 남북정상회담의 승계를 강조하면서 평화의제를 놓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끝장토론'을 제안하는 등'평화대통령' 이미지 부각에 적극 나섰다.
정 후보는 이날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남북 정상합의는 차기정권에서도 승계돼야 하며 조속히 국회의 지지 결의와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합의 이행문제와 관련해선 "남북 공동의 평화와 공영이 걸려 있는 문제인 만큼 밤샘 TV 토론을 통해서라도 이 후보와 회담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만의 하나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2차 정상회담의 성과는 계승돼야 한다"며 "국민의 70% 이상이 지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신당,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모든 정당이 참여해서 국회가 지지결의를 하고 동의 절차를 밟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 이 후보에 대해 "정상회담 합의 이행 여부에 대해 답변이 곤란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이 후보의 정체와 남북문제에 대한 무지, 그리고 철학의 빈곤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대통령에 당선된다면 6.17 면담과 2차 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3차 회담을 열어 2차 회동 합의 내용의 이행을 포함해 신속하게 통 큰 남북경제협력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이번 대선은 평화전선과 경제전선에서 치러질 것이며 두 전선 모두에서 나는 승리할 수 있다"며 "평화와 반평화, 정글자본주의와 약자를 보호하는 차별 없는 성장론의 구도 속에서 완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 후보의 개성공단 방문에는 이례적으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측대표인 주동찬 중앙특구 개발지도총국장이 직접 마중을 나와 전 일정을 함께 했다.
주 총국장은 정 후보와의 환담에서 "여기(북측)에서는 개성공단이 '동영공단'으로 알려졌다"며 "정 선생(정 후보를 지칭)이 개성공단을 만드는 데 관심을 많이 쏟았고 좋은 말씀을 많이 줘서 북에서도 소문이 많이 나 있다"며 칭찬을 늘어놨다. 이에 정 후보는"개성에서도 표를 찍어준다면 (대선에서) 이길 텐데…"라며 농담조로 맞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개성공단 방문에는 이강래, 이근식, 박영선 의원 등 측근 의원들과 중소기업인 30여명이 동행했다.